동거녀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남성이 강압적인 경찰 조사를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5일 경기경찰청과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시 강남구 한 오피스텔에서 A(30)씨가 목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A 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 여러장이 발견됐으며 유서에는 '경찰이 조사하는 동안 나를 인격적으로 무시하고 윽박질렀다', '경찰이 포박하고 나를 조사했다'며 경찰 조사를 원망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앞서 경찰은 동거녀 B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16일 A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으로부터 영장실질심사를 위한 구인장이 발부되자 경찰은 A 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오피스텔을 찾았다가 A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A 씨의 유서 내용에 대해 경찰은 "조사를 담당한 경찰과 CCTV를 확인한 결과 가혹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 우려 때문에 포승을 했다가 조사 과정에서 풀었다"며 강압적인 분위기 역시 피의자가 처음에 혐의를 부인해 추궁이 많이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