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21일 하루 사이 서로 다른 교통사고로 임산부 등 2명이 숨진 전남 순천의 한 사거리가 고속도로 진입을 위해 유턴을 해야하는 등 도로 선형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새벽 5시 45분쯤 SM5 승용차가 단독으로 도로 경계석을 들이받고 전복돼 운전자 김모(33) 씨가 숨졌다.
이후 다섯 시간 뒤인 오전 11시 10분쯤 같은 장소에서 아반떼 승용차가 유턴을 하면서 직진하던 SM3 차량과 충돌했다. 아반떼 승용차는 충돌 후 튕겨져 나가 도로안내판의 기둥을 들이 받았고, 차량에 타고 있던 임신부 김모(27) 씨가 숨지고 운전자 등 3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순천 인월사거리는 목포에서 부산을 잇는 국도 2호선 왕복 4차로로, 순천 시내에서 나와 서울과 여수 방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이곳 인월사거리에서 유턴을 해야만 순천만IC로 진입할 수 있다.
순천경찰서 교통관리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고속도로를 진입할 때는 곡선으로 부드럽게 들어가지만, 이곳은 시내에서 고속도로를 진입하는 차로가 없어 서울과 여수 방면은 유턴을 해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순천시도 지난 4월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 개막 이후 순천만 진입 차량을 인월사거리로 유도하면서 좌회전과 유턴 차량이 부쩍 늘었다. 지역 주민들은 "4차선이고 도심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다보니 평소에도 과속이나 신호위반 차량이 많은 곳"이라고 귀띔했다.
순천 인월사거리는 지난 3년 동안 1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22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사망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순천경찰은 두 건의 교통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해당 도로가 최근 교통량이 크게 늘고, 일부 도로 선형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전남지방청, 국토관리청, 지자체 등 관계 당국과 함께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