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상공인들이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하고 경남은행 인수전에 본격 뛰어든다.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회는 "경남·울산지역 상공인은 트루벤인베스트먼트와 자베즈파트너사가 공동 운영사인 사모펀드(PEF)와 함께 '경은사랑 컨소시엄'을 구성해 23일 예비입찰제안서를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금산분리 원칙과 자금동원력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인수추진위는 "그동안 금융당국에서는 산업자본은 지방은행 지분 15%를 초과 보유 할 수 없는 금산분리 원칙을 내세워 지역 자본의 경남은행 인수를 반대해왔지만, 금융당국이 금융주력자인 PEF에 지역 자본이 15% 이하의 투자자로 참여한다면 인수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힌 만큼 금산분리 원칙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자금력에 대해서도 지역 자본과 사모펀드를 합하면 인수자금은 충분해 금융당국의 우려를 감안해 과도한 지역 자본 참여보다는 적정선에서 투자금액을 오히려 조율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인수추진위 관계자는 "지난 7월 1일부터 투자자를 모집해왔는데 경남·울산지역 970여 개 기업체에서만 경남은행 인수에 1조 원이 넘는 투자 의향을 나타냈다"며 "이는 지역 환원을 위한 애향심과 경남은행 투자에 대한 기대심리가 합쳐져서 나타난 결과"라고 말했다.
인수추진위는 '경은사랑 컨소시엄'이 정부에서 걱정하는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역 금융발전과 경남은행 인수와 관련해 야기되고 있는 지역갈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남·울산 지역 자금과 금융주력자 PEF로 구성된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인수 자금력과 법적 요건, 지역 환원 명분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라고 밝혔다.
한편, 경남은행 매각은 23일 예비입찰제안서 접수마감 이후, 연내에 '인수 후보자(Short list)' 선정과 최종입찰제안서 제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경남은행 인수에는 '경은사랑 컨소시엄' 외에도 일찌감치 인수의사를 밝힌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최근 기업은행까지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