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2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베두인 난민에게 구호품을 전달하려는 유럽연합(EU) 외교관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요르단 계곡 마쿨 마을의 구호요원들과 동행한 외교관들을 강제로 해산시켰다고 AFP 사진기자가 말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여성 외교관 마리옹 페스노카스탱이 구호 트럭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질질 끌려나왔다고 이 사진기자는 설명했다.
유럽의 한 외교 소식통도 이스라엘군이 이 여성을 쫓아내고 트럭을 몰수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프랑스, 영국, 그리스, 아일랜드, 스페인, 스웨덴의 외교관들은 베두인 난민에게 텐트를 전달하려는 마쿨의 구호요원들과 동행 중이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와 관련 "텐트를 세우려는 시도가 있어 군이 최고법원의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개입했다"고 해명한 뒤 돌을 던진 팔레스타인 주민 3명을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법원이 마쿨에 베두인족이 지은 시설을 무허가 불법 건축물로 규정하고 이 지역을 '군사경계구역'으로 선포하자 이스라엘군은 지난 16일 이 시설을 해체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HCA)에 따르면 이 조치로 어린이 16명을 포함한 베두인족 10가구가 난민 신세가 됐다.
이스라엘군이 장악한 서안지구의 마쿨 마을에서는 건축 허가가 좀처럼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