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한국 시각) 애리조나와 홈 경기에서 시즌 14승 달성이 무산된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12일(한국 시각) 애리조나와 홈 경기에서 시즌 14승이 무산된 류현진(26, LA 다저스). 이날 류현진은 6이닝 동안 1탈삼진 안타 10개로 3점을 내줬다. 0-3으로 뒤진 7회말 브랜든 리그로 교체되면서 승리 투수 요건 달성에 실패했다.
팀 내 최다승인 클레이튼 커쇼(14승8패), 잭 그레인키(14승3패)와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잃었다. 그러면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3선발에 대한 입지도 흔들리게 됐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4선발 리키 놀라스코(13승9패)에 추월을 당할 처지가 됐다.
더불어 올 시즌 신인 최다승으로 치고 나갈 찬스도 놓쳤다.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 우완 셸비 밀러(13승9패)와 동률을 이루고 있다. 같은 날 애틀랜타전 홈런과 호투로 12승을 거둔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는 보호 차원의 이닝 제한으로 등판이 끝난 상황이지만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더 밀리게 됐다.
여기에 본인이 애착을 갖고 있는 평균자책점(ERA) 2점대 재진입도 무산됐다. 3.02였던 ERA는 이날 3자책으로 3.07로 더 높아졌다.
▲시즌 20번째 QS…병살타 유도 NL 2위 도약다만 위안거리를 삼을 부분도 분명히 있다. 일단 6이닝 3실점으로 선발 투수의 덕목인 퀄리티스타트를 채웠다. 27번 등판 중 20번으로 74%의 높은 성공률이다.
6이닝 이상을 던진 횟수도 22번으로 늘었다. 올해 류현진은 173이닝을 던져 경기 평균 6⅓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옵션이었던 170이닝을 채워 25만 달러(약 2억 7000만 원)를 받게 됐다.
특히 병살타 유도 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날 10안타를 맞고도 애리조나를 3점으로 묶은 것은 고비마다 솎아낸 병살타였다.
류현진은 1회 연속 3안타로 선제점을 내주며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4번 마틴 프라도를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내 추가 1실점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5, 6회도 선두 타자를 안타로 내보냈지만 각각 유격수와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퀄리티스타트를 지켜냈다.
이날 3개의 병살타를 추가한 류현진은 올해 26개째를 기록했다. 팀 에이스 커쇼(19개)를 넉넉히 앞선 내셔널리그(NL) 2위다. 세인트루이스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29개)에 이어 줄리스 샤신(콜로라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쉽게 시즌 14승을 놓친 류현진. 그러나 아쉬움을 털고 남은 경기에서 힘을 얻을 발판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