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주변에 공장·하수처리장 있으면 '아토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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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당시 주변에 공장이나 하수처리장이 있는 경우, 출산 후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이나 식품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가 울산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아토피·천식 원인규명을 위한 장기추적 연구(4차년도)' 용역 결과에 따르면 3세까지 아토피 피부염이나 식품 알레르기를 한 번이라도 겪은 아이는 전체 조사 대상 가운데 각각 45%, 8.8%로 조사됐다.

2009년부터 시작된 이 조사는 10년에 걸쳐 산모의 실내외환경(주변시설·공기 등)·영양·면역과 아이의 아토피·식품 알레르기 사이 관계를 추적, 이들 질환의 원인을 밝히는 국내 첫 출생 코호트(특정인구집단) 조사이다.

우선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는 4차년도(2012년)까지 아산·삼성·세브란스·차병원을 통해 모집된 산모 1천649명을 분석한 내용이다.

우선 산모의 실외환경 요인들을 따져보면 산모 주거지 주변에 공장이 있는 경우 출생 12·24개월 후 시점에서 아이의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이 그렇지 않은 환경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생후 24개월 아이의 식품 알레르기 유병률 역시 임신 중 하수처리장이 근처에 있었다고 답한 쪽이 더 높은 수준이었다.

실내환경 요인 중에서는 산모 집안에 얼룩 곰팡이가 관찰된 경우, 애완동물 중 고양이를 키울 경우, 다른 털 가진 동물(기니아피그·햄스터 등)을 기를 경우, 리모델링으로 도배를 새로 한 경우 아토피 위험이 커졌다.

반면 라텍스 침대 사용과 아토피는 역의 상관 관계를 보였다.

또 출생 후 24개월 안에 아토피 피부염 진단을 받은 아이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임신 중 어머니가 거주한 실내의 온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식품 알레르기는 침실바닥재료가 세라믹·점토타일이거나 좁쌀로 채운 베개를 사용한 산모의 아이에게서 유의미하게 더 많았다.

산모의 영양소 측면에서는 엽산을 많이 먹은 집단(상·중·하 가운데 상)의 아이가 24개월 전 아토피에 걸릴 확률이 다른 대조군에 비해 높았다.

산모가 식빵·시리얼 등으로 밥을 자주 대체한 경우, 과자·초콜릿·사탕 등 간식류 섭취량이 많은 경우에도 유아의 아토피 위험이 커졌다. 반면 아연 섭취가 많은 그룹에서는 위험도가 낮게 나타났다.

산모와 배우자의 면역·병력 인자 중에서는 산모의 알레르기비염·결막염·우울증·위궤양과 배우자의 천식·알레르기 결막염·고혈압 등이 아이의 아토피 및 식품 알레르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용역의 책임자인 홍수종 서울아산병원 소아과 교수는 보고서에서 "주거지 주변 공장·하수처리장·쓰레기매립장 등 출생 전후 환경 요인이 아토피나 알레르기 질환 발생에 관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앞으로 10년차까지 조사 대상 산모·신생아 수가 늘어날수록 의미있는 결과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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