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물세탁으로 인한 피해 사례. (사진=소비자문제연구소)
진흙이 묻거나 오물이 묻은 운동화는 빨아서 신으면 된다. 요즘 운동화도 그럴까?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값비싼 유명 수입 브랜드 운동화의 대부분이 세탁을 할 수 없는 사실상 '단회용' 제품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컨슈머리포터가 2일 밝혔다.
땀이 많이 나고 먼지가 많이 묻을 수밖에 없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빨아 신을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어 더러운 채 신거나 결국에는 멀쩡한 신발을 중간에 버려야 하는 상황이어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대표 최현숙)가 운영하는 소비자고발센터 등에 작년 한해 접수된 운동화 세탁 피해 제보 건수는 112건, 올해들어 지난 7월까지 접수된 건수도 74건으로 증가추세다.
피해사례의 대부분은 세탁을 하고 난 후 탈색, 이염, 코팅 탈락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고 사용자 과실로 치부돼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많다.
컨슈머리서치 연구팀이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의 각 브랜드 매장을 직접 방문해 판매 중인 운동화의 세탁법을 문의한 결과 수입브랜드 제품 중 물세탁이 가능한 제품은 전무했다.
물세탁도 운동화 전체를 물에 담그는 것이 아닌 헝겊 등에 물을 적셔 부분적으로 오염이나 얼룩을 제거하는 수준이다.
컨슈머리서치는 "이처럼 운동화 세탁 관련 피해가 잦은 것은 최근 출시되는 고급 운동화들이 패션과 디자인만을 강조해 물세탁이 불가능한 가죽 합성가죽 스웨이드(가죽의 내면을 샌드페이퍼로 기모해 부드럽게 가공한 가죽)등의 재질을 널리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피해가 많은데는 제조업체에서 취급주의사항을 명확히 표기하지 않고 있는 것도 작용했다. 운동화의 세탁정보는 운동화 자체에 부착돼 있지 않고 별도의 인쇄물로 포장박스에 들어있다. 판매점들이 포장 박스 없이 제품만 진열해 판매하다보니 소비자들이 제품 구입 시 세탁정보에 깜깜한 채로 제품을 구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컨슈머리서치는 이같은 실정을 감안 대부분의 운동화는 세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해 구입하고 취급때도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