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비트 제공)
남자들은 자신의 아내나 여자친구가 공부건 사회생활이건 자신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면 무의식적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받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 심리학 연구진은 남자의 경우 사랑하는 파트너가 실패할 때보다 성공할 때 자존심이 상한다고 생각하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면 여자들에게는 이 같은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케이터 래틀리프 연구원은 “남자가 여성 파트너와 다이어트 같은 어떤 것을 같이 할 때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나면 두려움을 느낀다는 사실은 일반적으로 알려져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아내나 여자친구 등 여자 파트너의 성공을 곧 자신의 실패로 받아들인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래틀리프와 동료 연구원인 버지니아 대학 시게히로 오이시는 미국과 네덜란드 커플들을 상대로 한 실험에서 밝혀졌다.
그들은 실험에 참가한 32쌍의 버지니아 대학생들에게 사회성을 평가하는 시험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가정이나 직장에서 직면하는 다섯 가지 어려움을 상황을 읽게 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된 2가지 방법 가운데 보다 효과적인 것을 선택하도록 했다.
받은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성과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실제로 채점을 하지는 않고 임의적으로 피실험자들에게 자신의 파트너 점수가 상위 12%, 또는 하위 12%라고 알려주었다.
피실험자들은 파트너의 점수를 처음 들었을 때 자존심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진은 ‘내재적 연관성 검사(Implicit Association Test, IAT)’ 방식을 이용해 피실험자들의 무의식적인 자존심 변화를 분석해 봤다. IAT는 컴퓨터 스크린 상에서 빠른 연상단어를 통해 사람들이 드러내기 싫어하는 태도와 감정을 측정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나(me)’라는 단어를 ‘나쁘다’,‘무섭다’와 같은 단어보다는 ‘뛰어나다’, ‘좋다’ 등의 단어와 관련짓는 경향이 강하다.
분석 결과 파트너의 점수가 하위 12%에 속한 남성들에 비해 상위 12%에 속한다고 믿는 남성들에게서 자존심이 더 상한다는 반응이 나타났다. 반면, 여성에게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같은 실험을 노동, 교육, 정치 등에서 세계에서 성차별이 가장 적은 것으로 알려진 네덜란드에서도 실시한 결과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왜 남녀 사이에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
논문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훨씬 떠 경쟁적이고, 따라서 파트너의 성공을 자신의 실패로 간주하려는 속성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성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은 이를 더욱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한다.
또 여성들의 경우 남자 파트너의 성공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려는 측면이 있는 반면 남성은 그렇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전 연구에서 여성들은 남자 파트너를 구할 때 성공과 야망을 추구하는 성향이 발견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는 남성의 경우 자신이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면 여자 파트너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게 만들게 된다. 연구진이 앞서 실시한 연구에서도 남성들은 파트너가 실패했을 때보다 성공할 때 미래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더 불안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논문은 8월 온라인 성격 및 사회 심리학지(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