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을 훤히 그리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트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미래를 이끌어 나갈 신종직업 ②]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연결해주는 다리에요"

 

디지털 장의사,이혼플래너, 댄스테라피, 음악 치료사 등 이름만으로는 낯선 직업들이 있다. 삶의 질을 높이려는 사회적 배경과 복지수요가 늘어나는 분위기 등에 힘입어 복지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 가운데 의학정보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를 소개한다.

병원 진료실에 가게 되면 우리의 장기를 훤히 들여다 본 듯한 그림을 보게 된다. 이런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을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트라고 하는데 우리말로 쉽게 표현하자면 의학 전문 화가를 뜻한다.

우리가 항상 사용하고 있는 손과 발, 뇌 등 각종 장기등 해부도나 수술 방법 등 각종 의학정보와 각종 그래프 등 시각적으로 보기 좋게, 보는 이로 하여금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표현 하는 직업이다.

의학 전문 일러스트 기업 MID의 장동수 대표는 우연한 기회에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일을 시작하게 됐다.

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한 장 대표는 군에서 IMF를 맞이했다. ‘그림으로는 먹고 살 수 없다’는 생각에 막막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미술 해부학 수업에서 배운 근골격 그림을 온라인에 올린 일이 인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

해부학 서적을 집필하던 연세대 정인혁 교수의 눈에 띄면서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직업을 제안 받았다.

“처음에는 걱정도 되고 두려움이 앞섰죠. ‘과연 내가 의과대학에서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누며 함께 할 수 있을까?자존심 상하게 되는 일이 있지 않을까?’ 란 생각에 고민 많이 했죠”

하지만 ‘한 번 해보자. 아직 젊으니까’라는 생각을 했고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일을 시작했다.

장 대표는 의대 대학원에서 조교 일을 하며 해부학 수업에도 참여하고 밤샘 공부를 하면서 의학적 지식을 쌓으면서 각종 논문이나 발표 자료 등에 들어가는 의학 전문 삽화 등을 그렸다.

그렇게 시작한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 일도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겼다. 10년이란 시간을 되돌아 볼 때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강조한다.

"어떻게 보면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소통하도록 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거죠"

장 대표는 최근 새로운 방법의 소통을 위해 최근 ‘의학 동화’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삽화도 그리고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함께 ‘코골이’관련 만화를 블로그에 올리는 등 환자들이 쉽게 오해하거나 모르는 의학적 상식을 알리는 것이다.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는 그림을 잘 그려야 할 뿐 아니라 의학적 지식도 있어야 하는 전문 영역이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관련 학과도 없는 생소한 분야다.

의학기술이 점점 발전하고 연구의 중요성, 환자들과의 소통을 중요시 하는 사회가 되면서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트의 중요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아직 생소한 분야로 전문적으로 육성이 되지 않고 제대로 가치를 평가 받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메디컬 일러스트레트의 일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