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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호, 이석기 의원실의 긴박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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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과 몸싸움, 문서 파쇄 논란까지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내란음모 등 혐의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28일 오전 압수수색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하루 종일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다."

28일 오후 6시 20분쯤 국회 의원회관 520호 이석기 의원실을 나온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이날 국가정보원과 당 관계자간 대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이어 홍 대변인은 "조금 전 국정원에서 야간 압수수색 영장을 따로 가지고 와서 제시한 상황"이라면서 "주인이 없는 의원실에 국정원이 난입해 당직자들과 보좌관들이 함께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의 압수수색이 시작된지 13시간이 지난 오후 9시 현재 의원실 문은 굳게 닫혀있고 블라인드까지 내려져 있다. 내부 상황은 블라인드 사이의 약 0.5mm의 틈으로 겨우 확인할 수 있다.

국정원 직원의 압수수색을 막기 위해 이석기 의원을 제외한 진보당 의원 전원과 최고위원 등 지도부 전원, 당직자들은 이 의원의 집무실 입구에 일렬로 의자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앉아 있다. 당 관계자들은 의원실에 들어가기 위해 잠긴 문을 두드려 당 관계자임을 확인 받고 들어갔다.

당 관계자들은 이석기 의원실 바로 맞은 편인 오병윤 원내대표 의원실(521호)을 자주 드나들며 의견을 교환했다. 당 관계자는 "오후 7시 반쯤부터 521호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현재 이석기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우위영 전 대변인에 대한 압수수색만 오전부터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국정원 직원이 우 전 대변인의 물건이 아닌 것을 보려고 할 때마다 당 관계자들의 고성이 흘러나왔다.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내란음모 등 혐의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28일 오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석기 의원실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고성과 몸싸움, 문서파쇄 논란까지…급박했던 하루

국정원은 국회 사무처에 이날 오전 7시 20분쯤 압수수색을 통보했다. 국정원은 새누리당과 민주당 원내지도부에도 각각 압수수색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당은 이보다 더 빠른 오전 6시 30분쯤부터 국정원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 통보를 접하고 긴박하게 움직였다.

오전 8시쯤 국정원 직원들이 이석기 의원실에 진입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보좌진들과 국정원 직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고성과 삿대질도 이어졌다.

30분쯤 흐른 뒤 진보당 측 변호인이 도착했고 수사관들은 커다란 회색 박스를 들고 의원실로 들어가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하지만 압수수색 소식을 들은 진보당 김미희, 이상규 의원 등 동료의원들이 520호로 달려와 이 의원의 집무실 입구를 막아섰다. 당 관계자들도 의자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앉았다.

이 과정에서 이석기 의원 보좌진들이 문을 잠근 채 내용이 확인되지 않은 서류를 파쇄기에 넣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대변인은 "파쇄기 사진을 찍은 시간에 국정원 직원이 이미 안에 있었다"면서 "그 상황에서 문서를 조직적으로 파쇄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이것이 언론에 확대돼 나간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국정원은 28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해 내란음모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를 비롯해 김재연의원등 관계자들이 이석기의원 집무실앞에 앉아 압수수색을 막고있다. (황진환기자)

 

국정원과 통진당 관계자들의 대치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석기 의원의 행방은 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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