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4대강 사업구간인 공주보와 백제보, 대전, 충청권 주민 식수원인 대청호가 녹조에 신음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금강 등에 대규모 녹조가 발생한 것에 대해 최근 폭염에 따른 수온상승과 4대강 사업으로 설치한 대형 보로 인해 유속이 느려졌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금강을지키는사람들 등 환경단체에 따르면 금강 공주보 좌안에서 백제보 좌안, 논산 황산대교에서 서천 하굿둑까지 30km 전역에 걸쳐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보이기 시작하던 녹조가 13일부터 급격하게 퍼지면서 20일 현재까지 점점 확대되고 있는 상황.
강경 황산대교 우안과 좌안 등 여러 곳에서 녹조를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고 금강 하류 웅포대교 인근도 녹조 폭이 50m나 될 정도로 큰 띠를 형성하고 있다.
충청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대청호도 사정은 마찬가지. 대청호 상류 호수는 온통 연둣빛으로 뒤덮였다.
대청호 취수장으로부터 10여 km 가량 떨어진 회남 수역도 녹조가 끈적일 정도로 농도가 짙고 일부는 부패해 악취까지 풍긴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
대청댐관리단은 임시방편으로 수차를 돌려 녹조발생을 억제하는 호기성 미생물을 증식하고 있지만, 녹조를 걷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금강 4대강 사업구간과 대청호의 대규모 녹조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는 게 환경단체의 설명이다.
지난해 8월에도 공주보 상류에서 녹조가 발생했고 대청호도 10여 년전부터 해마다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김성중 간사는 “금강에 대규모 녹조가 발생된 것은 4대강 사업으로 설치한 대형 보로 유속이 느려졌기 때문”이라며 “금강의 흐름을 저해하는 세종보와 공주보, 백제보의 수문을 즉각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샘플을 채취해 하류 지역 증식을 파악하는 데 활용하고 정도가 심하면 황토나 활성탄을 뿌리고 있다”며 “녹조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