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야 삼성도 산다' 올 시즌 무패를 달리던 삼성 안지만은 15일 NC전과 11일 KIA전 등에서 잇따라 패배를 안았다. 그러면서 삼성의 선두 수성도 위기를 맞게 됐다. 사진은 15일 NC전 투구 모습.(창원=삼성 라이온즈)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챔피언 삼성의 선두 수성에 위기가 찾아왔다. 진격의 LG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앞선 2위다.
삼성은 15일 NC에 2-4로 덜미를 잡히며 55승35패2무, 승률 6할1푼1리로, 승률 6할6리(57승37패)의 LG에 쫓기게 됐다.
마운드의 불안, 특히 불펜이 심상찮게 흔들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필승카드 안지만이 있다.
▲무패 중이던 안지만, 최근 2연패
15일 NC전에서 안지만은 2-2로 맞선 8회말 노진혁에게 뼈아픈 결승 2타점 2루타를 내주며 패전을 안았다. 7회 1사 3루에서 선발 배영수를 구원해 모창민과 나성범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위기를 넘긴 뒤였기에 더 뼈아팠다. 류중일 삼성 감독이 경기 후 "실투였다"고 말할 정도로 직구가 높게 몰렸다.
11일 KIA전에서도 안지만은 3점 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아쉬운 패전을 안았다. 5-2로 앞선 6회 2사 1, 2루에서 선발 윤성환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은 선두 안치홍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이종환 타석 때 폭투로 1점을 내주고 2, 3루 다시 득점권을 맞았다. 결국 이종환에게 던진 직구가 가운데로 몰려 중전 2타점 적시타가 돼 동점을 허용했다. 안지만은 8회 1사 후 안치홍에게 다시 볼넷을 내준 뒤 강판됐고, 이어진 상황에서 포수 패스트볼로 안치홍이 결승 득점을 올리며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올해 안지만은 앞선 경기까지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5승 13홀드 2.80의 ERA를 보이고 있었으나 최근 2번 등판에서 모두 패배를 안았고, ERA도 3점대(3.21)로 치솟았다.
▲안지만 살아야 오승환, 삼성도 산다안지만은 자타가 공인하는 삼성의 필승카드다. 최강 마무리 오승환까지 리드를 이어주는 단단한 징검다리 역할을 그동안 충실하게 수행해왔다. 지난해 1승 2패 28홀드 평균자책점(ERA) 1.71을 올리면서 만약 오승환이 올 시즌 뒤 해외로 진출한다면 마무리 후보 1순위로 거론됐다.
하지만 그랬던 안지만이 흔들리고 있다. 사실 안지만은 지난해 11월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과 재활로 스프링캠프 훈련이 부족했다. 지난 5월 2군행을 자청, 2주 동안 부진 원인을 파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후 제몫을 해주며 불펜을 단단하게 지켰지만 최근 2패를 안았다. 지난해 63⅓이닝 동안 단 1개였던 피홈런이 올해는 벌써 3개일 정도로 구위가 조금 떨어졌다. 최강을 자랑하던 삼성 불펜 ERA가 4.06으로 높아진 원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삼성은 최근 영입한 용병 카리대의 부상과 장원삼 등의 부진으로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 삼성의 자랑인 불펜의 힘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뒷문을 확실하게 책임질 오승환에 앞선 불펜들이 버텨줘야 한다. 안지만이 그 선봉에 서야 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마운드와 함께 선두 수성에 빨간 불이 켜진 삼성. 안지만이 살아나야 삼성도 살아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