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수영하거나 가축이 마시면 위험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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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수질 개선됐다고? 그러면 매트처럼 깔린 수많은 녹조는 뭔가?
- 물이 고이면 썩는 것이 당연. 유속 느려졌으니 녹조 생길 수 밖에
- 하류는 일부 수질 개선된 곳 있지만 전체적으로 분명히 악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8월 9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교수


구시 달성군 현풍면의 낙동강 지류까지 독성 녹조인 남조류가 북상하며 악취를 풍기고 있다. (자료 사진)

 

◇ 정관용> 이번에는 계속해서 4대강 사업 국민검증단의 일원으로 낙동강 현장조사에 참여했던 분입니다. 부산가톨릭대 환경공학과 김좌관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좌관>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현장조사 며칠 나갔다 오셨어요?

◆ 김좌관> 저는 여러 가지 다른 학교일정 탓에 끝까지 못하고 중간에 내려왔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가보신 건 최근입니까?

◆ 김좌관> 네. 지난 화, 수 이렇게 현장에 답사를 하고 내려왔습니다.

◇ 정관용> 화, 수면 한 3, 4일 전이군요.

◆ 김좌관> 네.

◇ 정관용> 지금 좀 아까 이화여대 박석순 교수 말씀 들으셨죠?

◆ 김좌관> 네. 얘기를 들었습니다.

◇ 정관용> 녹조가 예년에 비해서 오히려 완화됐다고 하시던데 김 교수 보시기에는 어때요?

◆ 김좌관> (웃음) 글쎄, 상식이 물이 고이면 썩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4대강 사업은 두 가지였는데 22조 2000억 들여서 준설한 거와 보를 만든 것 두 가지인데. 그로 인해서 가장 큰 변화는 물의 속도가 굉장히 느려졌죠. 그로 인해서 녹조가 상대적으로 과거에 비해서 필 수 있는 환경을 4대강 사업이 제공한 것은 분명합니다. 환경부 장관도 그렇게 언급을 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 녹조가 과거보다 심해졌다 이 말씀이신가요?

◆ 김좌관> 그렇죠. 그런데 박석순 교수님이 이야기하신 부분 중에 일정 부분 어떤 사항이 연출됐냐면 낙동강 하류 부위 같은 경우에는. 1987년도 낙동강 하구 둑이 완공되고 난 이후로 그 상류 부위가 주로 동부 경남과 부산 사람들이 먹는 식수원인데. 그쪽에서 녹조가 굉장히 많이 피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김좌관> 87년 완공 이후로. 그래서 부산과 동부 경남 지역은 처음에 고도정수처리를 할 수밖에 없었죠. 많은 녹조로 인해서 수질문제가 되니까. 그렇게 됐는데 하굿둑과 비슷한 게 상류에 8개나 사실은 생겼습니다. 그러니까 전에 녹조가 안 생기던 곳에서 녹조가 북상을 해 버린 겁니다.

◇ 정관용> 그렇죠.

◆ 김좌관> 그래서 북상을 해 버리다 보니까 조류가 자라는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중요한데. 그 중에서 가장 결정적인 요인 중의 하나가 인 농도입니다. 그런데 인 농도가 낙동강에는 5000억을 들여서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총인처리 시설을 추가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낙동강에는 여전히 지금 인 농도가 높습니다.

◇ 정관용> 과거보다 더 높아요? 아니면.

◆ 김좌관> 높지는 않죠. 한 30% 내외 개선이 됐습니다, 인 농도는. 그러나 그 정도 가지고는 낙동강의 인 농도가 높은 편이거든요. 그러다가 보가 8개 들어서니까 상류에서 체류시간이 적절하게 보장이 되고 수온 이렇게 보장이 되고 폭염에서 일사량이 보장되고.

◇ 정관용> 그러니까 상류나 중류로 녹조가 확대됐다?

◆ 김좌관> 그렇죠. 확대돼 버리니까 인을 상류 8개 보에서 조류가 다 섭취를 해 버리는 거죠.

◇ 정관용> 아. 그러니까 하류 쪽은 조금 완화됐다?

◆ 김좌관> 그렇죠. 낙동강 하구원 상류 부산사람들 식수원인 물금, 매리취수장 지역에는. 오히려 과거보다도 위에서 인을 다 먹은 상황이 되니까 오히려 조금 수질이 개선되는 일부 지역 상황은 발생을 사실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하류지역의 수질개선 그리고 녹조완화. 이건 인정할 수 있다?

◆ 김좌관> 그렇죠. 위에서 인을 다 섭취해 버리니까.

◇ 정관용> 그러나 상류, 중류로 가면 수질은 악화됐고 녹조도 악화됐습니까?

◆ 김좌관> 그렇죠. (웃음) 당연히 그렇게 되고 있는 와중이죠, 계속 지금.

◇ 정관용> 그런데 아까 박석순 교수는 유속이 느려진 건 인정할 수 있지만 물그릇이 커졌기 때문에 수온이 올라가는 정도가 떨어졌다. 그래서 녹조가 오히려 완화될 수 있다, 이런 주장을 펴시던데 그건 아닌가요?

◆ 김좌관> 아니죠. 체류시간이 증대하면 조류라는 것은 표층에 주로 자랍니다. 햇볕을 많이 받기 위해서. 그다음에 체류시간이 증대하면 당연히 수온이 과거보다 높아지겠죠. 햇볕양이 단위면적당, 수표면적당 많은 햇볕양을 받기 때문에.

◇ 정관용> 그러니까 물의 양이 많아졌다고 해서 수온이 덜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 김좌관> 그렇죠. 더 깊은 데는 조류가 자라지 않잖아요, 표층에 주로 자라기 때문에. 표층에 자랐다가 밤 되면 내려가는, 아침에 올라가는 일주기성을 남조류가 주로 가집니다. 그래서 체류시간이 증대하고 이로 인해서 과거보다도 수온도 증가하고, 같은 일사량이라 하더라도. 인 농도는 비록 정부가 5000억 들여서 줄였지만 그래도 인 농도는 풍부하고. 이런 상황이 되니까 표층에서 남조류가 대량으로 번식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는 거죠.

◇ 정관용> 그게 바로 중류, 상류지역의 얘기다?

◆ 김좌관> 그렇죠.

◇ 정관용>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보면 낙동강 녹조는 악화됐다고 보는 게 맞다?

◆ 김좌관> 악화됐다고 봐야 되는 거죠.

◇ 정관용> 전체적으로 보면 낙동강 수질도?

◆ 김좌관> 악화되고 있고.

◇ 정관용> 그런데 아까 박 교수는 하류만 얘기한 것 같다?

◆ 김좌관> 네. 하류 일부 구간에 대해서는 그런 현상이 지금 있는 듯합니다.

◇ 정관용> 하지만 아까 박 교수는 전체를 얘기하는 것처럼 들렸는데요.

◆ 김좌관> (웃음) 그러면 육안으로 보이는 그 수많은 녹조... 매트로 깔린 것처럼 그런 거는 뭐죠?

◇ 정관용> 그런데 통계방법을 다 이용해서. 통계방법을 좀 다르게 잘못하면 그렇지만 이런 표현을 자꾸 쓰시던데. 수질을 측정하는데 통계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나요?

◆ 김좌관> 글쎄, 하천의 수질을 측정하는 경우는 보통 정부는 한달에 한번 결과를 발표하지만 사실 측정은 매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소한 매주 정도 수질 데이터를 갖고 정부가 그걸 정리해서 한달에 한번 평균치를 내기 때문에. 그건 큰 오류가 있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정관용> 지금 정부가 내는 평균치로써의 통계에 의하면 4대강 공사 이전과 이후 어떻게 달라져 있습니까?

◆ 김좌관> 점차 수질이 악화되고 있는 중이죠.

◇ 정관용> 그걸 박 교수는 오히려 수질이 좋아졌다고 하던데요.

◆ 김좌관> (웃음)

◇ 정관용> 같은 환경공학을 전공하시는 두 분이 이렇게 소리가 다르면 우리가 누구 말을 믿어야 합니까?

◆ 김좌관> (웃음)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 부분은.

◇ 정관용> 어쨌든 정부 발표 숫자 같은 거라도 다시 한 번 확인해 봐야 되겠는데. 어쨌든 김 교수님은 정부 발표 숫자로도 분명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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