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사진)
민주당과 환경단체는 6일부터 4대강 사업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국무조정실의 엄정한 검증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운하사업으로 판명된 4대강사업에 대한 제대로 된 현장검증을 하기 위해서다.
관심사는 자연스럽게 새누리당 내에 꾸려진 4대강 진상조사 TF(태스크포스)의 활동에 모아지고 있다.
여러 물증을 통해 4대강 사업이 대운하사업의 전 단계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새누리당은 공식적으로는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감사 결과에 반신반의 하면서 지난달 발표된 감사원 감사결과를 중심으로 4대강 사업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4대강 TF 구성원의 면면이다.
김희국, 김무성, 심재철 의원은 환경단체(MB씨 4대강 비리 수첩 제작단)가 작성한 4대강사업 찬동 A급 인사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희국 의원의 경우 이명박 정부에서 국토해양부 2차관과 4대강추진본부 부본부장을 맡아 ‘4대강 전도사’로 불렸다.
김무성 의원은 4대강 사업을 ‘역사적 과업’이라 규정하고 사업진행 당시 “반드시 성공하게 해야 한다”고 독려 바 있다.
심재철 의원도 “(22조원에 이르는) 4대강 사업 예산은 국가 발전을 위해 제대로 쓰이는 것”이라고 말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 밖에 권성동, 이노근, 강석호 의원은 친이(親李)계 인사거나 4대강사업에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의원으로 분류된다.
TF에 들어가 있는 의원 9명 가운데 6명이 검증 부적격자라는 게 환경단체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측은 “관련된 상임위인 법사위, 국토교통위, 환경노동위 소속 의원들을 배치했을 뿐”이라며 “정치적인 의도가 개입됐다는 비판은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희국 의원의 경우 이들 상임위와는 무관한 인사라서 당 내부에서조차 “비난 받을 만 한 인적 구성이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5일 “외부의 비판이 전혀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다”며 “TF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기 전부터 한계점에 봉착해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