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실종 여성 살해사건의 부메랑이 경찰서장에게까지 돌아갔다.
경찰청은 3일 현직 경찰관이 내연의 여인을 살해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휘책임을 물어 군산경찰서장 최종선 총경을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된 사건 브리핑은 당초 최 총경이 진행하기로 했지만, 수사본부장인 허경렬 전북지방경찰청 차장이 진행했다.
최 총경 직위해제를 두고 경찰 조직 내에서는 두 가지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나는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관이 오히려 시민에게 큰 불안감을 준 사건이기에 지휘권자로서 마땅히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다.
반면 경찰 수뇌부가 너무 가혹한 징계를 내렸다는 불만 목소리도 크다. 책임을 회피, 전가하기 위해 서장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한 경찰관은 "이번 사건은 경찰관이 피의자이지만 퇴근 뒤에 벌어졌고, 범행에 경찰관련 장구를 사용하지 않은 지극히 개인적인 치정관계에 따른 것이다"며 "서장을 직위해제한다는 것은 앞으로 서장이 일 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독려하는 대신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게 만드는 역효과를 낼 것이다"고 지적했다.
현직 경찰관이 연루된 강력범죄에 대해 경찰은 다른 조직에 비해 징계 수위가 높은 편이다.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직업이기에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의견의 반대편에는 너무 가혹하다는 목소리가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