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실종 여성 살해 사건, 풀어야 할 과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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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여성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2일 붙잡힌 군산경찰서 소속 경사정완근(40) 씨가 실종 여성 이모(40) 씨의 생사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고개를 숙이고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유부남인 현직 경찰관과 이혼한 여성의 내연관계가 빚은 군산 여성 실종 사건은 살인사건이라는 최악의 결말로 막을 내렸다.

유력한 용의자였던 경찰관 정완근(40) 씨는 이모(40.여) 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함에 따라 살인사건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었다.

지난 2일 경찰에 붙잡힌 정 씨는 범행사실을 털어놨지만, 8일간에 걸친 도주행각에 지쳤고 밤이 늦어 경찰은 자정께 조사를 마무리했다.

경찰은 3일 추가조사를 통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도주 경로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경찰 조사를 통해 풀어야 할 의혹과 궁금점을 짚어봤다.

◆ 임신과 다툼이 범행 동기?

살해된 이 씨는 가족에게 정 씨의 아이를 가졌다고 털어놨고, 정 씨는 경찰조사에서 이 씨가 임신 사실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 씨는 산부인과를 가지는 않았지만 임신테스트기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가족은 말했다. 이번 사건은 내연관계에 있던 이 씨가 임신하면서 합의금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정 씨가 살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범행동기가 임신과 관련한 것인지, 그리고 이 씨가 임신을 했는지는 사건의 핵심 중 하나다.

◆ 피의자의 이상한 도주 행적

이 씨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정 씨는 조사를 받고 지난달 26일 자정께 경찰서를 나선 뒤 강원도 영월군의 차량과 행인이 많은 다리 밑에 자신의 쏘렌토 차량을 놓고 대중교통을 통해 군산에 잠입했다. 정 씨는 이날 밤 시신이 발견된 군산시 회현면 월연리에서 도보로 한 시간 거리인 대야면 지경리의 농로에 이 씨의 옷가지를 버렸다.

좀처럼 납득가지 않는 두 가지 행적은 정 씨가 경찰수사에 혼선을 주고 시간을 벌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이 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4일 오후 7시부터 9시 45분까지 정 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가 삭제돼 있다. 범행 은폐를 위한 행동을 추측된다.

정 씨가 치밀한 계획 아래 범행을 저지르고 이를 은폐하려 했는지, 아니면 우발적 범행을 벌였다가 당황해서 벌인 행적인지 밝혀야 할 부분이다.

2일 군산 실종 여성 이모(40) 씨의 시신이 전북 군산시 회현면 월연마을의 한 폐건축물사이에서 발견됐다.

 

◆ 언제, 어떻게 살해했나?

정 씨는 지난달 24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시신이 발견된 군산시 회현면 월연리에 들린 것으로 추정된다. 26일 두 번째 이곳을 찾은 이유가 시신 은폐 등 범행 뒤처리를 위한 방문이었는지 밝혀야할 부분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24일 이 씨를 월연리의 폐 건축물에 감금한 뒤 26일 재차 방문해 살해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 충남 논산까지 간 이유

정 씨는 2일 충남 논산시 취암동의 한 PC방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정 씨의 행적은 경찰조사 뒤 잠적한 26일 오후 11시 15분께 군산 대야터미널을 끝으로 드러나지 않았었다.

하지만 정 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5시 전주 시외버스에 온 사실이 검거와 함께 추가로 드러났다. 정 씨가 군산에서 전주에 오기까지 과정도 의문이다. 또 군산 임피면이 고향이고 군산지역 파출소에서 두루 근무해 지리감이 좋은 정 씨가 굳이 논산까지 간 이유, 8일간의 도주행각 중 숙식을 어떻게 해결했는지는 혹여 도주를 도운 이가 있을지 밝힐 중요한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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