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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방화대교 공사현장 사고…이달에만 3건에 14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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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작업장 안전 조건이 불리해져…장비 운용과 관리에 더욱 더 신경써야"

30일 서울 방화대교 남측 신축공사 현장에서 교각 상판이 무너져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소방구조대원들이 매몰된 인부 1명을 구조하기 위해 분주하다. 윤성호 기자

 

지난 15일 서울 노량진 수몰 참사로 7명이 숨진 데 이어 30일 방화대교 공사현장에서 또다시 2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19일 충남 태안에서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한 고교생 5명이 숨진 것까지 포함하면 7월 한달에만 안전사고 3건으로 모두 14명이 숨졌다.

이날 오후 1시 8분쯤 서울 방화대교 공사현장에서 길이 47m, 190톤 무게의 철제 상판이 떨어져 중국 동포 최창희(50) 씨와 허동길(52) 씨 등 2명이 숨지고 김모(59)씨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해 "교량 상부 구조물의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스틸박스와 슬래브, 방호벽 등이 옆으로 굴러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린 이유가 설계 잘못 때문인지, 장비가 한쪽으로 쏠려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공사 순서가 잘못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과 함께 조사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달 들어 연이어 발생하는 안전사고에 대해 날씨가 더워지면 안전감각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에 더욱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조원철 교수는 "지면도 무르고 근로자들이 심리적으로 느슨해지는데다 작업장이 미끄러워지고 장비를 운용하기 불편해지는 등 안전 조건이 굉장히 불리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노량진 사고는 예견된 사고로 이럴 때일 수록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장비 운용과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데 느슨해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방화대교 남단 공사 현장에서 상판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한 30일 오후 서울 방화동 사고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매몰자를 수습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송은석 기자

 

한편 경찰은 30일 발생한 방화대교 사고 현장 상황 정리가 끝나는 대로 시공사인 금광기업 등 관계자 등을 불러 정확한 사고 원인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서울 동작경찰서는 노량진 수몰사고와 관련, 배수지 공사 과정에 과실이 있었는지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시공·감리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 중인 한편, 현장사무소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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