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한일전 이기자 北 선수들 울며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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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지소연 선수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이틀 전 끝난 <2013동아시안컵축구대회> 우리나라의 남녀 국가대표팀이 나란히 출전했고요. 두 팀 모두 3위를 차지했습니다. 남녀 모두 한일전이 제일 화제였는데, 특히 여자팀의 경우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었죠.

일본여자팀이 상당히 강팀입니다. 그런데 5년 만에 처음으로 이겼어요. 그러자 북한여자팀 선수들이 전부 그라운드로 내려와서 우리 선수들하고 부둥켜 울었습니다. 그 장면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는데..

그 경기, 한일전에는 두 골을 넣은 선수, 여자 축구계의 메시로 불리는 지소연 선수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연결해 보겠습니다. 일본 고베 아이낙 소속인데요. 벌써 일본으로 돌아갔네요. 연결해 보죠. 지소연 선수 안녕하세요?

 

◆ 지소연>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번 대회 내내 가장 큰 화제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인기는 실감하셨어요?

◆ 지소연> 아니요. 바로 일본으로 넘어오느라고 몰랐어요.

◇ 김현정> 실감할 겨를도 없었어요?

◆ 지소연> 네.

◇ 김현정> 여자는 4개 나라가 출전했는데, 다 잘하는 팀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제일 힘든 상대가 어디였습니까?

◆ 지소연> 북한 전이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북한여자팀이 그렇게 강합니까?

◆ 지소연> 네. 정말 세계에서도 정말 강한 팀이거든요.

◇ 김현정> 북한 여자팀이 제일 잘하나요?

◆ 지소연> 지금 현재로써는 일본이 제일 강하다고 생각해요.

◇ 김현정> 그런데 이번에 우승은 북한이 한 거죠?

◆ 지소연> 네.

◇ 김현정> 북한선수들하고 경기 전후로 얘기를 해 본적은 없습니까?

◆ 지소연> 일본전 끝나고 나서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 일본전 얘기를 해 보죠. 남북전도 중요했습니다만, 가장 많은 이들이 기억할 경기는 일본전이 아닐까 싶어요. 일단 우리 여자팀이 5년 만에 일본을 제압한 그런 날이었죠.

◆ 지소연> 네.

◇ 김현정> 지소연 선수는 A매치에서 일본을 처음으로 이긴 거라면서요?

◆ 지소연> 태극마크 달고 처음으로 이겼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런데 그 경기에서 두 골을 전부 다 지소연 선수가 넣었어요. 느낌이 어땠습니까?

◆ 지소연> 정말 첫 번째, 두 번째 경기에서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아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은 정말 편안하게 경기해서 좋은 결과 얻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아니, 일본전인데 편안하게 경기가 되든가요?

◆ 지소연>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정신은 정말 이겨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임해서...

◇ 김현정> 마음은 편안하게, 하지만 정신은 반드시 이겨야겠다. 그럼 그건 편안한 거 아니잖아요?

◆ 지소연> 그래도 제가 공격 포인트를 꼭 올려야겠다는 것보다 팀 동료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 김현정> 아 그런 의미에서 편안함. 지금 한 팀에서 뛰고 있는 가와스미 선수도 일본 대표 팀에 출전했죠?

◆ 지소연> 저랑 같이 사는 친구예요.

◇ 김현정> 같이 살아요? 그럼 굉장히 친한 거네요.

◆ 지소연> 네.

◇ 김현정> 그런데 이번 경기할 때는 괜찮았어요?

◆ 지소연> 네, 경기는 경기고 또 끝나면 다시 정말 친한 친구로... (웃음)

◇ 김현정> 제가 듣기로는 가와스미 선수하고는 이번 대회에서 불꽃이 튈 정도로 싸웠다, 이런 표현들이 나오던데... (웃음)

◆ 지소연> 경기 끝나고 조금 속상해 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어떤 점이요?

◆ 지소연> 자기는 질 줄 몰랐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실제로 경기할 때도 서로 친구라고 봐주고 이런 것 없이 싸우셨어요?

◆ 지소연> 네, 그런 건 전혀 없고요. 경기기 때문에, 상대팀이기 때문에 견제를 많이 했습니다.

◇ 김현정> 몸싸움도 막하고?

◆ 지소연> 네.

◇ 김현정> 본의 아니게 일본 킬러가 됐어요, 지소연 선수.

◆ 지소연> 아닌데. (웃음)

◇ 김현정> 일본 돌아갔을 때 팀에서는 뭐라고 합니까, 고베 아이낙에서는.

◆ 지소연> 굉장히 축하를 많이 해 주세요. 다들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자료사진)

 

◇ 김현정> 다행입니다. 그게 스포츠맨십이죠. 그런데 이기고 나서 진짜 감동을 줬던 장면은 그다음에 또 벌어졌습니다. 승리가 확정되자마자 구경하던 북한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내려와서 함께 포옹을 했어요. 함께 눈물을 흘렸어요. 그거 약속한 건가요?

◆ 지소연> 아니요. 저희도 생각지도 못하게.

◇ 김현정> 전혀 생각 못 한 거예요?

◆ 지소연> 네. 저희가 게임 끝나고 인사를 하려고 운동장을 돌고 있었는데, 북한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내려와서 저희한테 달려와서 수고했다고 그러고 잘 했다고 그러고 울어서 깜짝 놀랐어요.

◇ 김현정> 깜짝 놀랐어요?

◆ 지소연> 안고 울고 고맙다고 그러고.

◇ 김현정> 지소연 선수는 왜 울었어요? 그냥 눈물이 나던가요?

◆ 지소연> 그냥 북한선수들이 계속 고맙다고, 잘했다고 울 길래,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 김현정> 나도 모르게 그냥 눈물이... 너무 감동해서. 그럴 때는 정말 우리가 한민족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겠어요.

◆ 지소연> 말하는 것도 똑같고 그냥 아무 생각 없었어요, 너무 좋아서.

◇ 김현정> 그 후로도 오가다가 합숙소에서는 못 마주쳤어요?

◆ 지소연> 네. 전혀 마주친 적이 없었어요.

◇ 김현정> 전혀 얘기할 시간도 없었고.

◆ 지소연> 네.

◇ 김현정> 그건 못내 아쉽겠어요. 친구가 될 수도 있잖아요, 같은 경기를 하는 같은 스포츠를 하는 선수인데

◆ 지소연> 그래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전혀 만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워요.

◇ 김현정> 그러네요. 우리 여자축구의 대들보입니다. 지소연 선수 만나고 있습니다. 별명이 지메시에요.

◆ 지소연> 아니요.

◇ 김현정> 여자 메시, 마음에 드세요?

◆ 지소연> 아니요. (웃음)

◇ 김현정> (웃음) 마음에 안 드세요? 왜 안 드세요?

◆ 지소연> 너무 부담스러워요. 제가 어떻게 감히...

◇ 김현정> 그런 별명 들으면 내가 앞으로 메시를 한번 뛰어넘어봐야겠다는 각오 같은 것도 생기지 않아요?

◆ 지소연> 각오는 목표는 생기는데요. 뛰어넘을 수가 없죠. (웃음)

◇ 김현정> (웃음) 겸손합니다. 지소연 선수 이렇게 얘기 나누면서 보니까 굉장히 소녀 같아요. 지금은 일본에서 뜁니다마는 원래는 미국 진출할 계획도 있었죠?

◆ 지소연> 네.

◇ 김현정> 앞으로 계획, 꿈은 어떻게 세우고 계세요?

◆ 지소연> 유럽에서 많은 제안도 왔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 년도 잘 생각해서 큰 무대로 나가볼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내년 정도에 혹시 이적을 할 수도 있는 겁니까?

◆ 지소연> 그렇죠.

◇ 김현정> 그렇군요. 생각하고 있는 곳은 유럽이고요?

◆ 지소연> 네.

◇ 김현정> 유럽의 어느 팀이 가장 마음에 드세요?

◆ 지소연> 프랑스 쪽의 리옹, 파리 생제르멩, 독일 쪽도 괜찮고요.

◇ 김현정> 그 쪽 여자팀에서 다 접촉이 오고 있군요?

◆ 지소연> 많이 알아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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