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밀양시 대책회의..."짜고 치는 고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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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한전 관계자 발표 전날 대책회의...미리 입맞춰

 


밀양 송전탑 갈등과 관련한 밀양시의 보상협의체 구성 제안에 대해, 한국전력은 수용의사를 밝혔지만, 주민들은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엄용수 밀양시장은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주민들과 한전, 밀양시가 참여하는 '보상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엄 시장은 "조만간 출범할 '보상협의체'에서 밀양시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서 한전과 정부를 상대로 최대한 많은 보상과 지원을 끌어내겠다"고 말했다.

특히, "마을 단위로 요구사항을 제출하면 한전과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며 "피해보상과 지원에서 간접 공동보상 뿐만 아니라, 직접 개별보상도 병행해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전 "적극 수용, 개별보상도 검토"

이같은 제안에 대해, 한전은 밀양시의 이같은 중재안에 대해 적극 수용한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밀양시의 중재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지역주민들과 밀양시가 원하는 실질적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특히 엄용수 밀양시장이 강조한 '직접 개별보상'과 관련해서도 "간접 공동보상뿐만 아니라 직접 개별보상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수용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전은 "조만간 출범예정인 특별지원협의회에서도 지역주민과 밀양시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협의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동안 보상은 관심없다는 입장을 밝혀온 밀양 주민들은 보상협의체에 대해 당연히 수용 거부 입장을 밝혔다.

송전탑 반대대책위는 "실제로 산외면의 한 마을은 주민 개별보상 때문에 마을 사람들끼리 서로 원망하고 분노와 증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보상협의체와 개별보상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대책위 이계삼 사무국장은 "보상협의체 제안에 절대 응할 수 없으며, 보상협의체의 존재 자체가 다수 주민들의 의사와 완전 동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 주민들 "절대 불가...밀양시, 한전, 정부의 짜고 치는 고스톱"

특히, 반대대책위는 밀양시와 정부, 한전이 반대대책위를 압박하기 위해 짜여진 각본처럼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작 밀양 주민들은 한사코 반대하고 있는 보상협의체를 밀어붙이기 위해 한전과 밀양시, 정부가 한 마디로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밀양시와 정부, 한전 관계자들은 지난 24일 한전 밀양지사에서 장시간 동안 대책회의를 열고 입을 맞췄다.

이계삼 사무국장은 "밀양시와 한전, 정부가 이미 입을 맞춰놓고, 엄용수 밀양시장을 꼭두각시로 내세워 제안하고 수용하는 '쑈'를 벌이고 있다"며 "반대 주민들을 고립시키려는 저들의 전략이 결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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