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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다음주 2년 만에 달콤한(?) 여름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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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휴가때도 국정 챙겨, 朴도 예외 없을듯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4박 5일간 여름휴가를 떠난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에는 7월 10일에 대선 출마선언을 한 뒤 본격적인 경선레이스에 돌입한 만큼 사실상 여름휴가를 건너 뛰었다.

이전에도 박 대통령은 여름휴가라고 해서 따로 휴양지를 찾기 보다는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독서나 정국구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에서 이번이 몇년 만에 떠나는 여름휴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첫 휴가지가 어디가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대통령의 휴가지는 경호상의 이유로 공개되지 않는다.

다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주 찾았던 경남 거제 저도 소재 청해대(靑海臺, 바다의 청와대)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휴가지로 즐겨찾은 경남 진해 소재 해군휴양소 등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청해대는 박 전 대통령이 어린시절 가족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보낸 추억이 서린 곳인 만큼 유력한 여름휴가지로 꼽히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휴가기간동안 독서 삼매경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실은 도서평론가 등으로부터 20여권의 책을 추천받아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19일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아 구입한 '이이 답성호원', '철학과 마음의 치유' 등 5권의 책도 이번 휴가기간 독서리스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입성 이후 제대로된 만남을 가지지 못한 동생 지만 씨 가족을 휴가지로 초청할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은 조카 세현 군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기로 유명하다.

그렇다고 박 대통령이 이번 휴가기간 동안 마냥 달콤한 휴식에만 빠져 있을 수 만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장기간 휴가를 즐기는 해외 정상과는 달리 짧은 휴가기간에도 국정을 챙기며 빡빡한 일정을 보냈고 박 대통령도 예외일 수는 없다.

박 대통령 역시 이번 휴가기간에 여전히 풀리지 않는 남북관계와 대내외적인 경제여건 악화 등 국내외적으로 산적한 현안을 수시로 보고받고 챙겨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계속 미뤄지고 있는 공공기관 인사와 50일 넘게 공석인 정무수석 인사 역시 이번 휴가기간 동안 챙길 현안 가운데 하나다.

특히, 국정운영의 기초를 다진 전반기 5개월여를 보내고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해야 하는 하반기를 맞은 만큼 국정운영 구상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통령들은 여름휴가를 보낸 뒤 8.15 축사 등을 통해 국정운영 구상을 발표하곤 했으며 과거 대통령 별장의 이름을 딴 '청남대 구상'이란 용어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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