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는 1990년 이후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30전 2승4무24패의 열세가 이어졌다. 송은석 기자
한국 여자축구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의 첫 격돌 이후 중국을 상대로 29전 2승4무23패의 열세를 기록했다.
과거 세계 최강의 기량을 뽐냈던 중국이라는 점에서 각종대회에서 만난 중국에게는 대패를 당하기 일쑤였다. 첫 골을 넣는데 10년이 걸렸고, 14연패를 끊은 첫 승까지는 무려 16년이 걸렸다. 이후에도 한국은 추락하는 중국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도 연전연패를 거듭했다.
중국과 상대한 한국 여자축구의 최고 전성기는 2010년이었다.
동아시안컵에서 1-2로 패한 뒤 아시안컵 본선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두 차례나 승리를 맛봤다. 조별리그 공식기록은 0-0 무승부지만 승부차기에서 8-7로 승리했다. 3-4위전에서 다시 만나 2-0의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이후 한국은 두 차례의 무승부와 한 번의 패배를 더해 지난 25년간 29경기를 치르는 동안 2승4무23패의 열세를 기록했다.
24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중국과의 30번째 맞대결.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2로 무릎을 꿇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산정하는 여자축구 세계랭킹에서 한국이 16위로 중국(17위)보다 앞서지만 ‘만리장성’을 또 다시 넘는데 실패했다. 이 패배로 중국과의 통산 전적은 30전 2승4무24패가 됐다.
한국은 수비진이 제 자리를 찾기도 전인 경기 시작 2분만에 중국의 측면돌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전반 9분 김나래(수원시설관리공단)의 약 30m에 달하는 강력한 중거리포로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중국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았지만 손에 맞고도 슈팅의 위력은 줄지 않았다.
1-1의 팽팽한 균형은 후반 22분에서야 깨졌다. 한국이 2명의 선수를 동시에 교체해 다소 혼란한 틈을 타 우리 여자축구리그인 WK리그의 수원시설관리공단에서 활약하는 리잉이 결승골을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