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답보를 거듭한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등 강원도 주요 SOC현안의 정책적 추진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24일 강원도청 신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강원도 희망토론회에서 "춘천~속초간 동서고속화철도와 여주~원주간 복선 전철 등의 사업들에 대해서는 걱정이 많으신 걸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꼭 경제성 만으로 지역공약사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며 이 사업을 관광객 유치 등의 지역경제 활성화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유라시아 철도와의 연계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첨단산업단지 육성이든, 생태ㆍ문화ㆍ먹거리를 비롯한 관광자원 개발이든, 일자리 창출 정책의 중심에 지자체를 두고, 지역에서 원하시는 분야에 맞춤형 지원을 해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광역자치단체의 업무보고와 지역현안을 듣는 자리로는 첫 번째다.
박 대통령이 강원도를 첫 방문지로 택한 것은 최근 대선 지역공약 추진에 대한 강원도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것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강원도는 지난 해 총선에서 국회의원 9석 모두를 새누리당에게 안겼고 지난 해 대선에서도 전국 평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61.97%의 표를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몰아주며 새누리당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시켰다.
하지만 동서고속화철도 등 대선 제1 지역공약 등이 다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분류되는 등 원점으로 돌아가는 기류를 보이면서 강원도 지지세는 실망감으로 급변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강원도는 제1 지역공약인 동서고속화철도 등의 정책적 추진 의지를 확인했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동서고속화철도는 지역균형발전과 대륙 물류축이라는 명분과 당위성에 불구하고 경제 논리에 막혀 공전을 거듭해 왔다.
새누리당 강원도당도 "동서고속화철도 등 지역 현안 SOC의 추진의사를 확고히 밝힌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오늘(24일) 특별 열차를 타고 경춘선으로 이동해 강원도를 찾은 것도 이를 증명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강원도당은 "현안 추진 의지를 밝힌 것만큼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이제는 부처별로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밝히는 후속 조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