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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에 부는 ‘여오현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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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후 첫 경기서 확실한 존재감 뽐내

현대캐피탈은 라이벌 삼성화재에서 활약하던 '월드 리베로' 여오현을 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영입해 오랜 우승 가뭄 해소에 나섰다.(자료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그동안 ‘월드 리베로’ 여오현(35)은 삼성화재의 ‘수호신’이었다.

2000년 12월 진행된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해 13년간 그의 자리는 굳건했다. 공격수들에 비해 상대적인 스포트라이트는 덜했지만 팀 내 공헌도에서는 여오현은 언제나 상위권에 자리했다.

하지만 영원할 것만 같았던 여오현과 삼성화재의 관계는 2012~2013시즌이 끝난 뒤 틀어졌다. 자유계약선수(FA)자격을 재취득한 여오현과 삼성화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사이 라이벌 현대캐피탈이 전격적으로 여오현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미 2009~2010시즌이 끝난 뒤 세터 최태웅을 삼성화재에서 데려온 전력이 있는 현대캐피탈이라는 점에서 팀 전력의 강화와 라이벌의 전력 약화를 동시에 노린 과감한 결정이었다.

다시 현대캐피탈의 지휘봉을 잡은 김호철 감독에게도 여오현의 가세는 말 그대로 ‘천군만마’였다. 언제나 수비력이 우승 도전의 발목을 잡았다는 점에서 V리그 최고의 리베로 여오현의 가세는 확실한 전력의 업그레이드로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은 23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13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B조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주포 문성민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공격수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대등한 경기력을 뽐냈다. 대한항공은 신들린 듯한 여오현의 수비에 경기 초반의 강력한 공격력을 잃고 힘든 경기를 했다.

여오현의 역할은 비단 코트 위에서만 한정되지 않았다. 그는 쉴새 없이 동료들을 격려했다. 특히 경험이 부족한 레프트 송준호, 박주형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어린 후배들을 다독였다.

김호철 감독도 이런 여오현의 모습에 상당히 만족한 모습이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 확실히 연습보다는 실전에서 못한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김호철 감독이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찾은 이유는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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