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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만의 등판' 류현진, 힘 있었지만 제구 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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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전 5⅓이닝 4실점

류현진. (게티이미지 제공)

 

어깨에 힘은 있었다. 하지만 12일 만의 등판이었던 탓일까. 제구가 흔들리면서 올 시즌 세 번째로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은 23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인터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4실점했다.

5회까지 2실점으로 막았지만 투구수(102개)가 많은 탓에 6회 1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이어 등판한 호세 도밍게스가 류현진이 내보낸 주자들을 모두 홈을 밟게 하면서 류현진의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14점을 뽑아준 화끈한 타선 덕분에 시즌 8승째는 챙겼다.

올스타 브레이크로 인한 모처럼의 휴식 덕분에 공에 힘은 있었다.

최고 구속은 93마일까지 나왔고, 패스트볼 구속은 대부분 91~93마일이 찍혔다. 특히 1회말 2사 1, 2루에서 멜키 카브레라를 패스트볼 하나 만으로 잡아냈다. 10개 모두 패스트볼이었고, 5~10구는 모두 93마일을 던질 정도로 공 자체의 위력은 분명했다.

문제는 제구가 흔들렸다는 점이다. 휴식이 피곤했던 어깨는 살렸지만, 경기 감각은 죽인 셈이다. 패스트볼, 변화구 모두 가운데로 몰렸다. 류현진은 피안타 9개, 볼넷 2개를 허용했다. 올 시즌 두 번째로 많은 피안타였다.

덕분에 주자를 내보지 않은 이닝이 없었다. 1회말 2사후 에드윈 엔카나시온에게 좌전 안타를 얻어맞은 것을 시작으로 매이닝 안타, 볼넷을 허용했다.

3회말에는 투아웃을 잘 잡아놓고 연속 안타와 볼넷을 내주면서 2실점했다. 4~5회말에도 병살타로 실점은 막았지만 주자를 내보냈다. 결국 류현진은 6회말 1사 후 안타 두 개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 마디로 공에 힘은 있었지만, 제구가 안 된 탓이다. 12일 만의 등판이 약으로도, 독으로도 다가왔던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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