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도심침수 원인 '주민, 자연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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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 결론에 피해주민, 시민단체 "책임 회피용" 반발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춘천 도심침수 원인을 밝히고 있는 이광준 춘천시장.

 

춘천시가 지난 14일과 15일 집중호우시 발생한 도심 침수 원인을 집중호우로 최종 결론 지었다. 하지만 일부 피해 주민들은 면밀한 검토 없는 '책임 회피용'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22일 도심 침수 원인과 대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집중호우가 빈번한 요즘, 보다 세심하게 대비를 하지 못했다"며 피해 주민들에게 위로와 사과를 전했다.

하지만 침수 원인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잘못된 선택과 집중호우를 지목했다.

◈ 약사천 하류 연립주택 일대

지하실 침수를 겪은 약사천 하류 연립주택 일대는 약사천 복원 과정에서 시는 제방을 높이겠다고 했지만 주민들은 차량 진출입의 불편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냈던 것을 강조했다.

연립주택 일대는 재건축이 예정돼 있고 의암댐의 제한 수위인 해발 70.5m보다 높아 주민들의 의견대로 제방을 건설하는 대신 도로 주차장으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처럼 공지천 수위가 의암댐 수위보다 5미터나 높아질 것이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해 지하실 침수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침수 피해가 지하실에 그쳐 피해가 우려했던만큼 크지 않았지만 재난 예방차원에서 주민들의 의견보다 토목학적인 견해를 중시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 약사천 상류 효자동, 퇴계동 일대

빗물 역류 현상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효자동, 퇴계동 일대는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기존의 시간당 30mm 처리용량의 배수시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침수가 발생했다고 결론냈다.

2011년 천전리 산사태 당시 집중호우때 도심 피해가 없었다는 주장에는 "당시에는 소양강댐 주변에 폭우가 집중됐는데 이번에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공지천 상류 대룡산 일대와 시내에 폭우가 집중돼 도심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고 이 시장은 밝혔다.

약사천 상류 하수관내에 약사천 복원지 유지용수 관로 때문에 배수구가 좁아져 침수를 키웠다는 주장 역시 설득력이 적다며 거리를 뒀다.

다만 춘천시가 한강홍수통제소와 사전에 의암댐 수위를 낮추도록 긴밀히 협조했다면 다소간의 침수 피해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약사천 복원 추가, 펌프장 증설"

대책으로 이 시장은 내년으로 미뤄졌던 약사천 복원 추가 사업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약사천 복원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밀폐된 콘크리트 배수관로가 터지면서 주변이 엄청난 침수 피해를 겪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올해 침수 피해를 입은 약사천 상류지역 역시 콘크리트 배수관로를 약사천처럼 해체하면 침수피해 예방은 물론 주변 경관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고 당위성을 밝혔다.

이밖에 도심 주변 배수 펌프장을 신설하거나 기존 시설도 처리 용량을 두배로 증설해 집중호우에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상가 침수 피해를 입은 신혜영(54)씨가 약사천 상류 하수관로 내외부의 사진을 공개하며 춘천시의 침수원인 발표에 반발하고 있다.

 

◈ 피해 주민, 시민단체 "졸속 조사"

하지만 일부 침수피해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춘천시의 발표에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졸속 조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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