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컵 축구대회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일본과 중국의 여자부 경기로 9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2003년 창설돼 올해로 5번째 열리는 이번 대회는 남자부에 개최국 한국과 일본, 중국, 호주가 출전하며 여자부에 한국과 북한, 일본, 중국이 경쟁한다.
남자부에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 국제축구연맹(FIFA)이 산정하는 세계랭킹에서 37위(일본)와 40위(호주), 43위(한국)에 올라있는 아시아 ‘빅3’가 모두 출전한다. 최근 주춤한 중국은 요르단(76위)과 아랍에미리트(85위), 오만(99위)보다도 낮은 세계랭킹 100위에 그치고 있다.
이 대회는 FIFA가 지정한 공식 A매치 데이에 치러지는 대회가 아니라는 점에서 참가국 모두가 최상의 전력으로 나서지 못한다. 이 때문에 한국과 일본, 호주의 경우 세대교체에 중점을 둔 반면, 중국은 부진 탈출이 당면 과제다.
여자부는 세계랭킹 3위의 강호 일본을 비롯해 9위 북한, 16위 한국, 17위 중국이 출전한다. 세계랭킹으로만 보면 남자부에 비해 여자부가 더욱 세계적인 수준의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4개국, 희망의 빛은 어디로?8회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물러난 최강희 감독을 대신해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물려받은 한국은 K리그와 J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불러들였다. 홍 감독이 1년 뒤 브라질월드컵에서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던 ‘한국형 축구’의 첫 출발을 알리는 기회다.
일본 역시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의 부진으로 신뢰가 크게 떨어진 알베트로 자케로니 감독은 경험이 적은 J리거들을 소집해 출전한다. 일본 현지에서는 자케로니 감독이 동아시안컵에서 부진한 성적에 그칠 경우 대표팀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일본의 독주에 막혀 어렵사리 본선행을 확정했지만 베테랑 의존도가 높은 기존 대표팀 체질개선을 위해 새로운 얼굴이 대거 한국을 찾는다. 선수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어 출전 포기를 고려했을 정도로 정상 전력은 아니다.
중국은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탈락으로 망신을 당한 데 이어 최근 태국과의 친선경기에서 1-5로 크게 패한 뒤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까지 경질했다. 이 대회를 앞두고 자국 출신 구보 감독 체제로 자국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새출발에 나섰다.
◈세계적 수준의 동아시아 여자축구, 최강은 누구?
2011년 FIFA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했던 일본이 가장 유력한 우승 부호로 꼽히는 가운데 5년 만에 이 대회에 출전하는 북한이 대항마로 손꼽힌다.
일본은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것이 강점인 반면, 북한의 경우 국제무대 경험이 적어 널리 알려지지 않은 데다 신예들의 가세로 분석이 쉽지 않다.
한국은 일부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지만 개최국의 자존심을 걸고 2005년 여자부 첫 대회 우승 재연에 도전한다. 8년만에 안방에서 열리는 남북한 대결에 큰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