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마시고 있는 코끼리 (출처=실험생물학 저널 홈페이지 화면 캡쳐)
코끼리가 무더위를 견디는 방법이 밝혀졌다.
허핑턴포스트는 16일(현지시간) "코끼리는 귀와 털에 이어 피부로 무더위를 식힌다"고 전했다.
지난 1992년 코끼리는 무겁고 납작한 큰 귀를 펄럭거리며 더위를 식힌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얇고 큰 귀가 선풍기와 난방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난 2012년에는 코끼리가 체온을 조절하는 또 다른 방법이 발표됐다. 다른 포유류에 비해 얇고 듬성듬성 난 털이 열을 방출하는 통로라는 것.
하지만 코끼리가 무더위를 견디기에 귀와 털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최근 코끼리가 열을 방출하는 세 번째 방법이 밝혀졌다. 비밀은 바로 '피부'에 있다.
포유류 대부분은 피부에 있는 땀샘으로 땀을 흘리며 체온을 낮춘다. 하지만 코끼리는 발가락 사이에만 땀샘이 있어 가죽이 두꺼운 코끼리가 어떻게 체온을 식히는지는 의문투성이였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은 아프리카·아시아 코끼리 13마리의 체온을 측정했다. 또 8도에서 33도까지 온도에 따라 코끼리의 피부에서 증발되는 물의 양도 측정됐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코끼리의 피부에서 증발되는 물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코끼리의 피부는 투과성이 높아 많은 수분을 흡수시킨 뒤 증기로 날려 체온을 식혔다.
또 뜨거운 공기는 더 많은 물을 운반할 수 있으며 그 자체로 증발할 수 있다. 코끼리는 증발로 체온 저하를 높이기 위해 물 속을 뒹굴며 피부에 물을 적신다.
하지만 코끼리는 증발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워 여름에는 하루에 200리터 가까이 물을 먹어야 한다.
이 연구 결과는 실험생물학 저널 8월호 표지를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