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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PD "4대강, MB, 동지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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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감사, 감개무량. 국정감사 통해 MB 책임 밝혀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7월 12일 (금)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최승호 뉴스타파 앵커


◇ 정관용> 감사원의 4대강 감사결과가 나오자 ‘감개무량하다’ 이렇게 심경을 밝힌 언론인이 있습니다. 지난 2010년 MBC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이걸 만들었었죠. 정부와 회사 측 반대에 부딪쳤고 결국 해고까지 당했습니다. 지금은 독립언론 뉴스타파의 앵커 최승호 PD를 전화해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최승호>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감개무량하세요? 진짜로?

◆ 최승호> 네, 감개가 무량합니다.

◇ 정관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어떤 내용이었죠? 간락하게만 소개해 주세요.

◆ 최승호> 그때 지금 이제 감사원 발표 내용의 전 단계 정도 되는데. 그 당시에 4대강 비밀 TF라는 게 있었고 그 비밀 TF에 청와대 행정관들이 와서 낙동강 최소 수심 6m를 확보해라 제시를 했고. 결국은 국토부 공무원들이 대운하 포기 선언했는데 그대로 하면 대운하라는 얘기 나온다 반대하니까 결국은 그럼 2단계로 소규모 정비안을 보고하자. 그러고 난 뒤에 6m 수심을 확보하는 안을 2단계로 추진하자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는 얘기입니다.

◇ 정관용> 그런.

◆ 최승호> 그런데 그때 그렇게 해서 소규모 정비안을 보고했죠. 보고를 했는데 2008년 12월달 보고를 하니까 그 보고받은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수심 5m에서 6m로 지시를 했다는 게 이번에 감사원의 새로운 감사 내용입니다.

◇ 정관용> 그 비밀 TF가 있었다, 거기에 청와대 행정관이 와서 이런 얘기했다 등등의 자료를 그때 어떻게 확보하셨어요?

◆ 최승호> 그 당시에 제보를 하신 분이 있습니다. 그 상황에 대해서 잘 아실 수 있는 정보를 가질 수 있는 분이 저희들한테 제보를 해 주셨습니다.

◇ 정관용> 그 TF팀의 일원이었습니까?

◆ 최승호> 그 내용을 아실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이 정도로 말씀을 드리죠.

◇ 정관용> 거기까지만 일단 말씀하시는군요.

◆ 최승호> 네.

◇ 정관용> 그래서 그걸 만들었더니 정부에서 어떻게 대응했죠? 그때. 또 회사 측에서는 어떻게 대응했었죠?

◆ 최승호> 그 당시에 정부에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했습니다. 그래서 국토부가 해서 법원에서 당연히 기각을 했죠. 기각을 하고 난 뒤에 당연히 방송을 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법원에서도 기각을 했으니까. 그런데 김재철 사장이 그 당시에 ‘테이프를 들고 와라. 내가 보겠다’ 이제 보고 난 뒤에 마음에 안 들면 수정요구를 한다든지 하겠다라는 그런 얘기죠. 그 당시에 단체협약에도 어긋나기 때문에 제가 못하겠다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그러니까 바로 불방을 시켰습니다. 그래서 불방이 되고 결국은 일주일 뒤에 국민들의 요구가 거세지니까 할 수 없이 방송을 했죠.

◇ 정관용> 일주일 뒤에 일부 수정한 후에 방송됐습니까? 아니면 만든 그대로 입니까?

◆ 최승호> 일부 수정된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일종의 방송을 보고, 미리 보고 검열반 비슷한 게 만들어져서 거기에서 특히 그 당시 편성본부장, 편성국장 이런 분들이 수정 요구를 좀 한 부분들이 있었고. 그중에서 특히 그 당시에 와서 수심 6m를 요구했던 사람이 청와대의 행정관인데 그 사람이 동지상고 출신이에요. 그 당시에 동지상고 유일한 청와대에 있는 동지상고 동문이었습니다, 대통령과. 그러니까 이제 그 사람이 동지상고 출신이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또 동문을 대개 챙기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 당시 참석자들이 그 사람의 요구를 대통령의 요구로 받아들였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게 굉장히 사실은 중요한 얘기죠. 또 영포회의 핵심적인 멤버기도 하고 그래서 그 부분을 포함시켰는데. 굳이 동문이라는 사실까지 밝혀야 되느냐 그걸 빼라.

◇ 정관용> 그건 빼라.

◆ 최승호> 이런 요구를 그 당시에 했죠. 제가 그건 못 하겠다 방송 안 하면 안 해도. 그러니까 나중에 그 동창회 명부가 들어 있었는데 명부 자체는 방송을 하고 다만 동지상고 동창회 명부 이런 자막을 빼고 내레이션에서도 동지상고라는 표현을 빼고 대통령과 동창 이런 정도로 표현을 하는 정도로 해서 방송을 한 기억이 납니다.

◇ 정관용> 사실은 다 얘기한 거네요? 그렇죠?

◆ 최승호> 얘기는 다 한 건데.

◇ 정관용> 알겠습니다.

◆ 최승호> 어떻게든.

◇ 정관용> 그리고 최 PD는 언제 해고됐어요? 또 해고의 이유는 뭐라고 그러던가요? 그때.

◆ 최승호> 제가 작년에 해고가 됐는데 해고 이유는 물론 파업에 참여했다는 것이죠. 그런데 파업은 그 당시에 1000명 이상, 지방까지 합하면 거의 2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파업을 했기 때문에 저도 그냥 일원으로서 제가 무슨 집행부도 아니고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저만 유독 해고를 시키는 이유는 물론 전직 노조위원장이었다는 것도 있었겠지만 노조를 굉장히 오래 전에 했거든요, 사실은. 그래서 제가 생각할 때는 아마 4대강 수심 6m의 비밀. 이 부분이 상당히 영향을 주지 않았는가 그런 생각을 저 혼자서 했죠.

◇ 정관용> 그 수심 6m의 비밀 2편을 뉴스타파가 제작해서 지금 인터넷 사이트에서 볼 수 있잖아요.

◆ 최승호>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건 어떤 내용입니까?

◆ 최승호> 수심 6m의 비밀 2에서 이번에 감사원에서 발표한 내용을 저희들이 올 초에 감사원에서 발표를 한 게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네.

◆ 최승호> 그래서 그 당시 발표 내용을 토대로 좀더 심층적으로 들어가 봤더니. 나온 이야기가 그때 비밀 TF에서 결정하고 난 뒤에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처음에 수심 2.5m 안을 보고를 했는데 청와대에 결국은 거부당하고 수정 요구가 들어왔고 그다음에 4m 안을 보고하니까 또 수정안이 들어왔고 그래서 결국은 수심 6m로 했다는 내용을 저희들이 취재를 해서 방송을 했습니다. 이번에 감사원에서도 동일한 내용을 국토해양부 공무원들의 컴퓨터, 컴퓨터에 있는 문건에서 찾아내서 공식적으로 확인을 해 준 것이죠.

◇ 정관용> 그런데 감사원이 2010년, 2012년. 몇 차례 감사를 했지 않습니까?

◆ 최승호> 네.

◇ 정관용> 그런데 그때하고 이번하고 또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지금은 뭐 민주당에서는 왜 2010년, 2012년 때 그런 얘기를 못했느냐 이렇게 비판을 하고. 새누리당 조차도 이거 뭐 정권 입맛에 맞게 감사원이 막 이랬다 저랬다 정치 감사 하는 것 아니냐 양쪽 다 비판을 하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최승호> 감사원이 충분히 비판받을만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게 맞겠죠. 지금 감사원에서 새로 이야기한 대통령이 5m, 6m수심 지시를 했다는 내용. 그다음에 마스터플랜 수립 과정에서 계속 수심 6m로 계속 조종해 나갔다는 것. 이런 내용들은 팩트란 말이죠. 그러니까 그런 사실에 대해서.

◇ 정관용> 밝혀낸 것?

◆ 최승호> 새롭게 발굴된 사실에 대해서 인식을 하고 그걸 토대로 새로운 어떤 평가를 하는 것은 하고. 그다음에 왜 과거에는 이러한 것들을 충분히 조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못했느냐. 이런 부분들은 따로 문제를 삼고 비판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지금 야당에서는 이 문제 국정조사하자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최승호> 국정조사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하죠. 22조 원 혹은 30조 원 가까운 돈을 대통령 혼자만의 어떤 상상과 욕망으로 국토를 더군다나 망가뜨려가면서 쓸 수 있다는 얘기이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이. 이런 부분들은 앞으로는 없어야 될 거라고 생각하고.

◇ 정관용> 그럼 국정원이 됐건 국정조사가 됐던 더 밝혀야할 핵심은 뭐라고 보세요?

◆ 최승호> 아직도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다 나온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이 과정에서 계속 지속적으로 어떤 영향을 줬는지. 지금 애매하게 되어 있습니다, 보면. 사실 이 정도의 어마어마한 사안이면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명시가 돼 있어야 되는데 감사결과 보면 그냥 뭐 모호하게 되어 있고. 대통령에 대해서 언급이 없어요, 거의. 그리고 국토부에 대해서 좀 지적을 하는 수준이고. 그다음에 시정 요구에 대해서도 그냥 주의 정도이고. 이런 식이니까 이것이 제대로 된 감사냐 하면 그것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결국 국정조사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총체적으로 결국은 대통령이 져야할 책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분명하게 밝혀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 식으로 이어져 나갈지. 함께 좀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최승호>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뉴스타파의 최승호 PD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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