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한 아시아나 여객기. 윤성호기자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로 나가려는 사람들의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고 한다.
비행기 좌석배정시 어디에 앉아야 안전할까?
이번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를 보고 많은 사람들은 뒷쪽 좌석이 위험 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착륙시 뒷좌석에 앉있다가 뒤 꼬리날개가 떨어져 나가면 밖으로 튕겨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맨 앞쪽만이 안전할까? 꼭 그렇지는 않다.
지금까지 일어난 역사상 여객기의 최대 사고는 1977년 스페인 테너리프공항에서 일어난 KLM항공 B747과 팬암항공 B747 공중 충돌 사건이다.
이 충돌사고로 583명이 사망했는데 원인은 시정거리가 제로(0)인 상황에서 비오는 아주 나쁜 날씨에 관제를 잘못 듣고 이륙하려던 KLM 항공과 착륙하려던 팬암항공이 충돌해 일어난 것이다.
이 사고때는 비행기 앞부분과 2층의 비지니스석쪽 승객 등이 대부분 사망하고 오히려 뒷쪽에 있던 34명의 승객들이 살아남았다
그밖의 여러 대형사고를 봐도 뒷쪽보다는 앞쪽이나 중간부분이 사상자가 반드시 적었다고 판단할수도 없다.
왜냐면 그동안의 비행기 사고는 바다로 추락했거나 지상으로 추락해 산산조각나고 또한 공중폭발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어서 좌석배열을 두고 우열을 논할 수는 없다는 것이 항공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마디로 사고가 어느 방향에서 어떤 사유로 생길지 모르기에 철저히 운에 맡길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항공전문가들은 사고시 대형참사로 이어지는 항공기 사고의 구조상 딱히 안전하다고 못박을 수 있는 자리는 없다고 말한다.
결국 관건은 좌석이 앞쪽이냐 뒷쪽이냐 중간이냐가 아니고 사고의 충격이 어느 방향으로 가해지냐가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흔히들 일반석인 3등석에서는 출입문인 비상구가 좋다고 한다. 하지만 이 자리는 비상구라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여성이나 노약자보다는 건장한 남성으로 좌석배정을 하고 있어 쉽지 않다.
따라서 비행기 여행시 안전한 좌석은 결국 없다고 보는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비행기는 내릴때 충격이 뒷쪽이 제일 심하다는 점이다. 보잉 747-400 점보기를 예를 들어보자.
747 점보기가 내릴때 착륙중량이 무려 230톤이나 된다. 비행기는 착륙시 뒷타이어가 먼저 땅에 닿기에 뒷쪽에 하중이 실리면서 충격도 제일 심해 아무래도 뒷쪽 3등석 승객들의 체감충격이 앞쪽보다는 큰 것은 사실이다.
비싼 1등석이 맨앞이란 사실과 2등석 역시 앞쪽이란 이유도 흔들림과 충격에 조금이라도 뒷쪽보다는 낫다는 뜻이다.
항공관계자들에 따르면 뒷좌석은 착륙충격이 중간이나 앞쪽보다는 조금 더 심하다고 전제하고 사고 뿐 아니라 착륙충격도 걱정된다면 심리적으로라도 편할 수 있게 체크-인시 중간자리로 배정받기를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