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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ARI '우타자 언덕' 못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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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애리조나 원정에서 상대 우타자들을 막지 못해 고전한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11일(한국 시각) 애리조나 원정에서 시즌 최악 부진을 보인 류현진(26, LA 다저스). 상대 상위 타선의 우타자들을 막지 못한 게 컸다. 특히 이날 처음 상대한 애런 힐을 넘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류현진은 1회부터 힐에게 홈런을 내주며 험난한 경기를 예고했다. 첫 타자 A.J. 폴락을 3구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힐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2볼-1스트라이크에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넣은 시속 145km 직구가 몰렸다.

3회 2점째를 내줄 때도 우타자들이 화근이었다. 선두 폴락에게 우중간 3루타를 내준 데 이어 힐에게 깊숙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허용했다.

문제의 5회 역시 오른손 타자들에게 얻어맞았다. 팀이 3-2로 역전한 상황에서 류현진은 1사 후 역시 폴락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불안감을 키웠다. 힐에게 몸쪽으로 146km 빠른 공을 붙여 먹힌 타구를 유도했지만 유격수를 살짝 넘기는 안타가 된 게 아쉬웠다.

이후 류현진은 애리조나 간판 타자이자 내셔널리그 타점 1위 폴 골드슈미트에게 뼈아픈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날 가장 빠른 150km 직구를 낮게 던졌지만 골드슈미트가 잘 받아쳐 우중간을 갈랐다.

3-4 역전을 허용한 류현진은 이어진 2사 3루에서 마틴 프라도에게 다시 좌전 적시타로 올 시즌 최다 실점 타이를 기록했다. 이날 5점을 모두 우타자들에게 내줬다.

사실 류현진은 올 시즌 우타자들에게 강했다. 좌타자 피안타율(3할)에 비해 2할2푼밖에 되지 않았다. 장타율도 좌타자(4할7푼3리)에 비해 3할5리에 불과했다.

앞선 두 차례 애리조나전에서도 골드슈미트(6타수 3안타) 외에 다른 우타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강했다. 폴락과 프라도 모두 5타수 1안타였다. 앞선 경기에서 3타수 2안타를 내준 코디 로스는 이날 3번 모두 잡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특히 처음 류현진을 상대한 힐은 2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천적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우타자 헌터 펜스에게도 올 시즌 11타수 2루타 2개 포함, 6안타 5타점을 내줬다.

올해 우타자들에게 강점을 보이고 있는 류현진이지만 특정 타자들에게 결정적인 순간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 이날도 애리조나의 우타자들을 넘지 못해 8승이 무산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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