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아사아나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해 연구실에서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NTSB제공)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아시아나 여객기 블랙박스를 회수해 분석작업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NTSB는 7일(한국시각) 사고현장인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28번 좌측 활주로 주변에서 비행기록장치(FDR, 일명 블랙박스)를 회수해 워싱턴D.C의 연구실로 보내 분석에 들어갔다.
동체 꼬리날개 부분에 장착돼있는 비행기록장치는 항공기 운항당시의 고도와 속도,엔진 상태, 날개각도 등 모든 데이터를 담고 있다.
회수된 블랙박스는 거의 손상되지 않은 채 온전한 상태로 알려졌다.
NTSB는 블랙박스의 디지털 데이터를 내려받아 사고당시 상황을 분석하는 한편 사고기 조종사들과 면담을 통해 사고원인 등을 규명할 계획이다.
데비 허스먼 NTSB의장은 7일(한국시각) 미 CNN에 출연해 "조사가 기체상황과 관련된 것만 다루지는 않는다"며 "조종사들이 상황을 어떻게 인식했으며 어떤 평가를 내렸고, 기체상황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정확하게 (조치를) 입력을 했는지 여부가 우리가 조종사들에게 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허스먼 의장은 "조종사들을 조사한 사법당국과 간밤에 협의를 했다"며 "수일 안으로 조종사들을 면담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블랙박스 데이터를 내려받는데는 6~8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블랙박스 자료를 1차 분석하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고 당시 상황을 객관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을 넘어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NTSB는 또 음성기록장치도 회수해 분석에 들어갔다. 음성기록장치는 조종실 내 대화를 녹음하는 장치로, 사고 당시 조종사들이 상황을 어떻게 인식했으며,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알 수 있다.
한편 한국의 사고조사단도 이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 현장조사에 합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