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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7월의 제철 참살이 수산물로 농어와 전복을 선정했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철 가장 맛있는 농어는 예로부터 사람에게 길(吉)한 물고기로 대접받았다.
특히 중국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의 장한이라는 선비는 낙양에서 큰 벼슬을 하다 어느 여름날 문득 고향 송강에서 먹던 농어회 맛이 생각나 며칠 고민 끝에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갔다(오중노회․吳中鱸膾)는 고사가 있을 정도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농어는 오장을 보하고 위를 고르게 하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해줘 회를 쳐서 먹으면 더 좋은 데 많이 먹어야 좋다’고 적혀 있다.
농어에는 비타민 A, D와 각종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구내염, 구각염, 당뇨병, 동맥경화, 만성피로, 부종 및 피부병의 치료와 예방에 효과적이다.
싱싱내음과 생생바다향이 가득한 바다의 웅담으로 알려진 전복은 7~8월에 살이 많이 올라 가장 맛있는 철이다.
전복은 조개류 중 가장 귀하고 값이 비싸 ‘패류의 황제’로 불린다.
조류 소통이 좋은 연안 암초 지대에서 미역, 다시마, 감태, 태황 등의 해초를 먹고 사는 고급 패류로 정약전의 ‘자선어보’에는 ‘전복은 쪄서 말린 포를 먹는 것이 가장 좋고 내장은 익히거나 젓을 담아 먹으면 좋다’고 소개됐다.
‘게웃(게우)’이라 불리는 전복의 내장은 해조류의 독특한 맛과 향을 농축한 진액 덩어리로 영양소가 풍부해 예로부터 천연 자양강장제로 인식, 진시황제가 불로장생을 위해 애용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전복은 조개류 가운데 수분 함량이 많고 지방 함량이 적은 편으로 비타민, 칼슘, 미네랄 등이 풍부해 피부 미용, 자양 강장, 산후조리, 허약체질 등에 효능이 뛰어나다.
특히 기력 회복이나 눈에 좋은 타우린이 다량 함유돼 있어 담석을 녹이고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춰줄 뿐 아니라 신장 기능을 높여주기 때문에 고혈압과 뇌졸중 등 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눈이 침침하고 빽빽한 시신경 피로증세를 가라앉히는 효능이 뛰어나다.
최연수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장은 “찜통더위와 후덥지근한 장마철의 무기력을 이겨내는 데 최고인 농어와 전복을 추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