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커단체 어나니머스가 예고한 대로 25일 북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개시했다.
25일 어나니머스의 일원이라고 밝힌 한 해커는 이날 오전 10시 15분부터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의 여러 사이트 해킹에 성공했다는 트윗을 올렸다.
해당 사이트들은 조선중앙통신(kcna.kp)과 노동신문(rodong.rep.kp), 우리민족끼리(uriminzokkiri.com), 내나라(naenara.com.kp), 라디오방송 평양방송(gnu.rep.kp), 고려항공(airkoryo.com.kp), 벗(friend.com.kp)등으로 이 해커는 트윗에 'TANGO DOWN'(해킹이 성공했다) 이라는 문구를 추가해 공격을 시작했음을 알렸다.
이 해커는 "지금 공격이 시작된 것은 아니다. 단지 선봉에 불과하다"라며 "온라인에 북한의 모든 사이트가 있다. 공격은 12시에 시작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오가 되자 "이제 우리의 차례다" 라며 본격적인 공격의 시작을 알렸다.
어나니머스는 지난 4월 북한의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를 해킹해 계정 1만 6000여 개를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북한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예고했다.
또한 이들은 6월 25일 북한의 내부 인트라넷망과 외부 인터넷망을 연결하는 '닌자게이트웨이'를 구축하고 북한의 주요 사이트에 대대적인 DDos공격 등을 실시해 북한의 주요 내부문서를 공개하겠다고 지속적으로 경고해 왔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30분에는 청와대 홈페이지도 해킹을 당했다. 당시 청와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위대한 김정은 수령"등의 메시지가 화면 상단에 붉은 글자로 도배하다시피 나타났고, 홈페이지 기능이 정상 작동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시스템 긴급점검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운영중단됩니다!"는 긴급 점검 안내문이 떠 있는 상태다.
국무조정실 홈페이지도 "현재 서비스 점검중입니다. 이용에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는 문구만 뜬 채 접속이 안되고 있다.
또 조선일보와 스포츠서울, 건설경제신문 등 일부 언론사 홈페이지도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어나니머스의 해커가 "청와대 등의 홈페이지 공격은 하지 않았다"라고 밝힌 가운데 누구의 소행인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북한의 사이트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이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라 북한의 보복성 해킹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정부는 25일, 청와대와 국무총리 비서실 홈페이지가 위·변조되고 일부 언론사 서버가 공격당함에 따라 사이버위기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사이버위기 경보단계는 정상과 관심, 주의, 경계와 심각으로 구분되며 관심은 그 두번째 단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