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이 지긋지긋한 8연패에서 탈출했다.
넥센은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 홈 경기에서 1-1로 맞선 9회 상대 끝내기 폭투로 2-1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지난 8일부터 이어진 8연패 탈출이다. 넥센은 이날 삼성에 진 LG를 밀어내고 하루 만에 2위로 올라섰다.
그야말로 악몽의 8연패였다. 넥센은 연패 동안 김민우와 신현철의 음주 사고가 불거지는 악재를 맞았고, 선발 김병현의 퇴장 사건과 지난 15일 LG전 최악의 오심 등 심판과 관련해서도 악연이 이어졌다.
나흘을 쉬고 나오며 분위기를 다잡은 전날도 신생팀 NC에 덜미를 잡히며 연패가 8경기까지 늘었다. 한 달 이상 선두권을 달리다 3위로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이날도 쉽지는 않았다. 상대 선발 에릭의 호투에 밀려 5안타에 그쳐 좀처럼 공격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4회말 박병호가 중월 선제 1점 홈런을 날리며 불안한 리드를 달렸다.
넥센은 8회 1사에서 마무리 손승락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손승락이 상대 4번 이호준을 잡아낸 뒤 5번 타자 권희동에게 풀 카운트 끝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연패의 악몽이 짙게 드리워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넥센의 연패 탈출 의지는 공고했다. 다시 박병호가 1사 후 안타를 때려내며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진 이택근의 안타로 2사 2, 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안타 하나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
긴장된 가운데 NC 에릭이 이성열을 상대로 던진 5구째가 바운드가 됐다. 공이 포수 미트에서 빠지면서 넥센이 천금의 결승점을 올렸다.
삼성은 대구에서 LG를 맞아 배영섭과 조동찬, 최형우, 진갑용 등 홈런 4방에 힘입어 LG를 7-2로 제압했다. 선발 장원삼은 6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 43일 만에 선발승을 올렸다. LG는 2위에서 하루 만에 4위로 하락했다. 경기가 없던 KIA가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 3위가 됐다.
롯데는 SK와 문학 원정에서 8회 황재균의 결승 2점 역전 홈런으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SK 선발 김광현은 7⅓이닝 3피안타 3실점 호투했지만 8회 홈런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은 잠실 홈에서 7-7로 맞선 연장 10회말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8-7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