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주도한 한식 세계화 사업이 예산 집행에 상당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밝혀졌다.
감사원은 국회의 요청에 따라 실시한 한식세계화 지원사업 집행실태 감사 결과 사업예산의 24%가 잘못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이명박 정부시절 농림수산식품부는 2009∼2012년 한식세계화 지원사업으로 931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이 가운데 704억원만 계획대로 집행하고 나머지 227억원은 내역을 변경해 사용하거나 이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식 세계화 전략ㆍ정책을 수립하는 한식세계화추진단은 제대로 된 회의를 거의 열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한식 스타셰프 양성과정'에서는 교육생 선발 기준을 조리학과 졸업생 또는 경력 3년 이상의 외식업체 근무 경험자로 정해놓고 실제로는 비전공자나 조리 경력이 없는 현직 공무원 등 부적격자를 대거 선발하기도 했다.
2010∼2012년 선발된 교육생 227명 중 53명(23.3%)가 조리 경력 3년 미만의 비전공자이며, 2012년의 경우 선발 당시 직업이 조리사인 교육생 비율은 45.9%에 불과했다.
또 한식 세계화 사업 예산으로 매년 개최하는 대한민국식품대전은 한식과 관련이 없거나 직접적인 관련성이 적은 행사가 42%에 달했다.
이 밖에 미국 뉴욕에서 추진하던 '플래그십 한식당' 개설사업이 신청자가 없어 무산됐는데도 사업비 잔액 49억6천만원을 국회에 보고하지 않고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등의 연구용역비와 콘텐츠개발 사업비로 무단 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한식세계화 사업을 감사하면서 사업을 주도한 김윤옥 여사에 대한 조사는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