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디를 가든 공짜를 좋아하는 건 공통적이지만 콘텐츠만 좋으면 사람들은 기꺼이 비용을 지급합니다. 카카오톡의 성공 비결이자 가장 큰 고민도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19일 관훈클럽이 주최한 관훈초대석 강사로 나온 이석우 대표는 카카오의 주요 과제인 수익성에 대한 해법을 묻자 이처럼 답했다.
이 대표는 "돈이 아니라 서비스가 먼저"라며 "카카오를 운영해보니 서비스가 좋으면 사람들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면 수익 모델은 어떻게든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무료서비스로 시작해 재작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게임, 온라인 선물하기 같은 수익 모델이 찾아졌다는 것이다.
2011년 152억 적자였던 카카오의 영업실적은 작년 70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이 대표는 방송·통신계의 화두인 뉴스콘텐츠의 공급에도 같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콘텐츠의 유통과 소비가 컴퓨터에서 모바일로 급속하게 이동하는 시기에 뉴스 콘텐츠도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기기에 맞는 변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면에 쓴 것을 컴퓨터에 그대로 옮기고 다시 모바일에서 재활용하는 방식으로는 살길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작년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인 '보이스톡'을 출시하며 대형 통신사와 겪었던 갈등에 대해 이 대표는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SKT와 KT를 포함한 대형 통신사들은 카카오가 작년 6월 보이스톡을 출시하자 통신망에 대한 투자지연과 서비스 질 저하를 이유로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 문제는 현재 별다른 해결을 보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 대표는 "거대사업자의 견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외국에서도 사례가 없는 제약을 오직 국내에서만 겪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모바일 생태계에서는 각각의 산업이 홀로 생존을 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존하는 방안을 찾고 싶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통신망과 스마트폰이 있어서 카카오가 탄생할 수 있었지만 카카오톡을 쓰려고 스마트폰을 사는 사람도 많듯이 대형 통신사, 스마트폰 제조사와 카카오 같은 벤처기업이 협력할 일도 많다"며 "갈등보다 공존이 해답이다"라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이런 맥락에서 카카오에 입점하는 게임업체와도 함께 성장하는 방안을 찾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3년 안에 카카오 모바일에서 수익을 내는 협력사를 100만 개 만드는 게 꿈"이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