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경찰청
제주경찰이 주요 미제사건을 ''''손 안대고 코 푸는 격''''으로 해결하고 있어 수사 역량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미궁에 빠졌던 주요 미제 사건들이 다른 지방의 경찰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해결되면서 제주경찰의 수사 함량 미달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궁에 빠진 주요 미제 사건 다른 지방 경찰들이 해결
8일 경기도 평택경찰서에 의해 해결된 40대 여인의 변사체 사건은 대표적인 수사 사례.
사건 발생일인 지난 2003년 4월 당시 수사를 맡았던 서귀포경찰서는 숨진 조모 여인(47·서귀포시 서홍동)이 남제주군 표선면 모 초등학교 인근 야산에서 상·하의가 모두 벗겨진 채 발견됨에 따라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조 여인이 당시 다방에서 일해온 점으로 미뤄 치정이나 원한 관계 쪽으로 수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미제사건 창고''''에 사건을 방치해왔다.
하지만 평택경찰서가 강간 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윤모씨(40·경기도 평택시)에 대해 이날 조사를 벌이던 중 윤씨가 제주에서 살인을 한 혐의를 포착, 결국 추가 범행사실을 밝혀냈다.
서귀포경찰서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소 뒷걸음질하다 쥐잡은 격''''.
올해 초 해결된 지난 2003년 5월의 제주시 삼도동 슈퍼주인 살해사건과 2003년 9월 제주시 이도동 환전상 노부부 피살사건 역시 사건의 열쇠를 쥔 곳은 서울 서대문경찰서.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3월 인터넷에서 범죄 사이트를 모니터 하던 도중 ''''제주 암달러 환전상을 살해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네티즌의 제보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 단 5일만에 범인인 이모씨(37·경기도 수원시) 등 공범 3명을 검거했다.
제주경찰이 수사본부까지 설치하며 한달간 형사를 총동원해 제주를 이 잡듯 뒤진 사건이었지만 용의자들이 사건 직후 제주를 무사히 빠져나가 결국 수사력의 한계만 드러냈다.
또 사소한 시비 끝에 마을 후배를 살해한 뒤 암매장한 살인사건(2003년 4월6일 남제주군 남원읍 발생)은 사건 발생 만 2년이 다 되가는 지난 2월 14일 경기도 파주경찰서에 의해 해결됐다.
이와 함께 제주시 도남동 맨션 살인사건(2001년 8월 발생)은 어처구니없게도 북한 국경수비대가 지난 8월 범인인 양모씨(42)를 검거한 뒤 중국 공안에 넘기는 희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북한 국경수비대가 검거, 중국 공안에 넘기는 희극도 연출 이처럼 올들어서만 대형급 미제사건 5건이 제주경찰의 의지와 상관없이 해결되면서 힘 안들이고도 비록 어색하지만 ''''완전범죄란 있을 수 없다''''는 명제를 입증하게 됐다.
더욱이 제주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살인 미제사건을 3건으로 줄이는 ''''행운''''도 덤으로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