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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전북 남원지청에서 조사 중 수갑을 찬 채 도주한 이대우(46)의 흔적이 부산에서 확인됐다.
이대우는 특수절도 등 전과 12범으로 도주 이후 아직까지 큰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징후는 없지만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그야말로 신출귀몰하고 있다.
이대우는 남원지청을 빠져나온 뒤 정읍을 거쳐 같은 날 광주에 잠입했다.
광주 남구 월산동 한 마트에서 물품을 훔친 뒤 택시를 타고 사라지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경찰은 이후 현상금 1,000만원을 내거는 등 이대우 잡기에 혈안이 됐다.
하지만, 탈주범 이대우는 일주일 뒤인 지난달 27일 서울에 잠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종로 근처에서 교도소 동기와 만나 ''돈을 빌려달라''고 한 뒤 이달 1일 다시 만나기로 했으나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검문검색을 강화했지만 이대우의 꼬리는 잡지 못했다.
그동안, 인천·수원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이대우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수 백건 접수됐지만, 상당수 오인신고로 확인됐을 뿐 이대우는 좀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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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이대우가 2주일 뒤인 14일 서울에서 무려 400여 킬로미터나 떨어진 부산에 잠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남원에서 도주해 광주를 거쳐 서울에 이어 도주 26일 만에 깊숙히 잠수했던 그가 부산에서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다.
경찰은 특히, 이대우가 항구도시인 부산에 잠입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대우 입장에서 보더라도 현상금이 걸린 채 전국에 수배된 상태에서 무작정 도주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목적을 가지고 도주로를 선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 부산은 이대우가 지난 1993년부터 2003년까지 10여년간 수감생활을 한 것외에는 특별한 연고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 이대우가 서울에서 부터의 먼 거리는 물론 이동 경로·수단의 어려움을 감수하고 굳이 부산까지 스며 든 이유는 최후의 수단으로 밀항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현재 이대우를 잡기 위해 부산지역 15개 경찰서의 형사와 지구대 직원 등 동원가능한 모든 인력을 총동원해 부산과 주변지역의 주요 관문과 예상도주로를 봉쇄하고 있다.
도주 한 달이 다 되가는 시점에 다시 흔적이 확인된 이대우가 이번에는 검거될 수 있을지 앞으로 짧게는 24시간 길게는 이번 주말이 다시 고비가 될 전망이다.
경찰이 또다시 놓치게 될 경우 이대우는 더욱 더 깊이 잠수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