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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인사철 ''''연줄 대기'' 극성..금융계 낙하산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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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6-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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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보험의 전현직 사장은 같은 금융지주 계열인 A은행 부행장 출신이다. ''''은행통''''이지만 보험 전문가는 아니다. 이 보험사의 실적은 최근 몇 년간 신통치 않다. 그런데도 A은행 현직 부행장 중 일부가 차기 사장을 겨냥해 곳곳에 줄을 대고 있다.

B은행의 한 간부는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최근 대학 선배인 금융 당국 간부와 국회의원을 만나 ''''은행 인사권자에게 전화 한 통 넣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다들 하는 민원을 안 하면 나만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주요 금융그룹에서 전문성 없는 부행장을 민원에 따라 계열사 사장에 선임하거나 일반 직원들까지 정치권 등에 줄을 대는 관행에 금융 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10일 ''''앞으로 금융지주 계열사의 임원 인사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로 후보군(群)을 구성한 뒤 예측 가능한 절차를 따르는 시스템으로 바꾸도록 하겠다''''며 ''''이를 지키지 않는 금융회사는 그 이유를 반드시 설명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일부 은행이 정치집단처럼 변질돼 지점장 인사까지 인맥에 따르는 경향이 있는데 객관적 평가체계로 유도할 수 있을지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달 안에 최고경영자(CEO) 선임과 관련한 모범 규준을 만들어 금융권에 제시할 예정이다. ''''전문성 있는 CEO''''의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은행 임원을 계열사 간부 자리로 보상하는 관행이 금융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렸다고 보고 간접적인 지도를 하려는 것이다.

현재 우리금융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사의 비은행 계열사 43곳 중 27곳(62.8%)의 사장이 관련 업종 경력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전혀 없는 비전문가 출신이다.

금융지주 자회사의 한 임원은 ''''지금껏 부행장 출신 사장이 은행과 성격이 완전히 다른 증권과 보험업에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채 지주 회장의 눈치만 보다 임기를 마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차장이나 부장급 직원까지 연줄에 의존하는 인사 관행과 관련해서는 당국이 은행에 자정을 권고하는 정도에 그칠 개연성이 크다. 구체적인 인사지침을 만들어 개입하면 관치 금융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서다.

금융계는 이달 말부터 예정된 KB금융 우리금융 NH농협금융 등 대형 금융지주사의 임원 인사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분야에서 일정 기간 경력을 쌓은 계열사 내부 출신이나 외부 전문가가 사장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가 방카쉬랑스나 기업금융 업무를 해 온 부행장에 대해서는 증권 및 보험 전문성을 인정하고 있어 관련 자회사로 이동할 여지가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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