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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국 부동산만 수백억대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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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6-0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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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빌리지 등 가족·본인 명의 꾸준히 매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53·사진)씨가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이 드러났다.

3일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에 따르면 전씨는 2004년 7월 28일 버진아일랜드에 블루아도니스 코포레이션이라 이름으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전 씨는 이 회사의 단독 등기이사로 등재됐고, 주소는 그가 대표로 있는 서울 서초동의 시공사 주소와 일치한다.

전 씨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시기는 이른바 ''전두환 비자금 사건''이 터진 시기다.

당시 검찰은 전 전대통령이 체납하고 있는 추징금을 받아내기 위해 재산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부인 이순자 씨와 차남 재용 씨, 처남 이창석 씨 등이 보유한 수백억 원대의 비자금을 발견했다.

또 전 전대통령이 조성한 비자금 채권 73억5500만원이 차남 재용 씨에게 불법 증여된 사실도 밝혀졌다.

이 사건으로 이순자 씨는 검찰 2004년 5월 검찰에 전격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아들 재용 씨는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전 씨의 페이퍼컴퍼니 설립 시기는 이 사건 직후인 2004년 7월이다.

준비 기간까지 감안하면 전 씨가 전두환비자금 조사가 한창 진행되는 시기에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추진했다는 것이 된다.

전 씨의 페이퍼컴퍼니 개설이 전 전대통령의 비자금 수사와 밀접하게 관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뉴스타파는 전 씨가 최소한 6년 이상 이 회사를 보유했고 이와 연결된 해외 은행 계좌로 자금을 움직였다는 정황도 찾아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전 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찾아내는 연결고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한편 재국 씨는 3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시공사 대표인 재국 씨는 보도자료에서 "조세피난처에 회사를 설립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부친과 전혀 관련 없는 일이고, 탈세나 재산 은닉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 일은 1989년 미국 유학생활을 일시 중지하고 귀국할 당시 가지고있던 학비, 생활비 등을 관련 은행의 권유에 따라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국내 재산을 외국으로 반출한 사실도 없고 현재 외국에 보유 중인 금융자산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 전재국, 누구인가= 전재국 씨는 현재 출판사로 잘 알려진 시공사의 대표다.

연 매출 440억 원 정도인 시공사는 지분의 50.5%를 전씨가 갖고 있다.

그는 또 자회사인 ''음악세계'', 대형 서점 체인인 ''리브로''는 물론 경기도 연천에 ''허브빌리지''를 운영할 정도로 자산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허브빌리지는 대지규모만 1만 7000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허브농장이다.

전 씨 가족은 2004년 5월 주소지를 북삼리로 이전한 뒤 2009년까지 주변 땅을 꾸준히 매입했다.

딸 수현 씨와 부인 명의로 매입한 뒤 2009년에는 전재국씨 명의로 564평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 거래될 때와 비교할 때 지금은 땅값이 10배가량 폭등했다.

재국 씨는 시공사 서초동 서울사옥과 인근 토지, 파주 사옥, 종로구 평창동 토지 등 부동산도 다량 보유하고 있어 부동산 규모만 수백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재국 씨의 장녀는 지난해 서울 신라호텔에서 호화 결혼식을 올려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CBS노컷뉴스는 페이퍼컴퍼니 ''블루아도니스'' 설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기 위해 전재국 씨가 대표로 있는 시공사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시공사 측은 "블루아도니스와 무관하기 때문에 아무런 할 말이 없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재국 씨의 아버지인 전두환 전 대통령은 집권기간 수천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1997년 대법원으로부터 2205억 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지만 아직까지 1672억 원을 미납하고 있다.

뉴스타파의 이날 발표로 전재국 씨가 설립한 페이퍼컴퍼니가 전 전 대통령의 은닉 비자금 운영처 역할을 했는지 주목되며, 검찰의 재산환수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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