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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검사 통해 흑인조상 찾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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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03-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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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뿌리'' DNA검사로 가능해져''''

 

미국 남북전쟁 이전에 노예로 팔려온 흑인 노예들의 선조를 DNA검사를 통해 찾아내는 회사가 설립됐다.


15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하워드대학의 릭 키틀스교수는 ''아프리카 조상(Africa Ancestry:AA)''이란 단체를 만들어 아프리카에서 수집한 서로 다른 유전자 형태 2만 1000개를 약 100개의 집단으로 나눠 미국에 사는 흑인들의 유전자와 비교해 분류하고 있다.

이 서비스의 혜택을 받은 사람이 벌써 나오고 잇다. 전직 해병대 장교이자 지금은 토목기사로 성공해 100만달러짜리 저택에서 아내와 세 자녀와 함께 사는 래리 멜튼은 항상 조상에 어디에서 왔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주눅이 들곤 했다.

파티에서 다른 백인친구들은 "나는 독일계 미국인인데 내 조상은 뉴욕항 내의 이민자숙소였던 엘리스섬을 거쳐 이 나라에 왔다"거나 "나는 아일랜드계 3세"라고 당당히 말할 때 멜튼은 "나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출신"이라는 짧은 답변밖에 할 수 없었다.

우연히 조상을 찾아준다는 연구소 이야기를 들은 멜튼은 면봉으로 입안의 피부조직을 긁어 이 연구소에 보냈고 결국 모계쪽 조상이 아프리카 가나의 아칸족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오늘날 흑인들이 조상을 찾기 어렵게 된 것은 백인들의 인종말살정책 때문이다. 아프리카의 서로 다른 지역에서 온 여러 부족의 흑인들은 언어가 달라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것을 안 백인들이 이들을 모두 섞어 억지로 영어를 배우게 한 것이다.

따라서 미국에 도착한 노예 가족들과 부족은 생이별을 해야 했으며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부족과 섞여야했다.

AA는 모계 혈통의 유전자가 그대로 전해지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추출해 낸 뒤 보관돼 있는 2만1000종의 종족 유전자와 비교한다.

결과를 받아들은 그는 "조상에 대한 대화에 이제 자신있게 참여할 수 있다"고 기쁜 내색을 보이고 "가나를 한번 찾아가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키틀스 박사도 "이러한 작업이 아프리카 출신 미국인들과 아프리카인들 사이 대화가 오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는 데 매우 흥분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남성의 경우 Y염색체를 이용해 부계의 조상을 밝혀낼 수도 있고 한번 검사할 때 200파운드(약45만원)를 지불해면 된다.

키틀스는 "흑인들이 자신의 뿌리가 그저 노예라고만 여긴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라며 "미국과 아프리카 대륙간에 서로 정보소통의 다리를 놔 이런 작업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키틀스는 "나 역시 어려서 영화 ''만딩고''를 본 이후 친구들이 출신국을 물을 때마다 사실 여부도 모른 채 ''만딩고족''이라고 대답했다"며 "이런 흑인청년들에게 조상을 찾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AA의 활동에 대한 비판도 없지 않다. 첫째, AA가 사용하는 유전자 검사법에 대해 미토콘드리아 DNA가 모든 염색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너무 작아 정확한 조상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하버드 의대에서 인구유전자학을 연구하는 데이비드 알트슐러박사는 " 이 검사법으로는 수많은 조상가운데 겨우 한 명만을 찾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나머지 조상과의 관계는 없어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토콘드리아로 추적한 모계 혈통이 이미 수천년 이전에 생존했던 너무 먼 조상이라 세계 어느 곳에 있는 사람이든 유전자 검사를 하면 아프리카 가나인의 후손이라는 결론도 도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멜튼은 "조상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보다는 한 명이라도 알 수 있다면 훨씬 나은 것이 아니냐?"며 만족하는 모습이다.

CBS노컷뉴스 이서규기자 wangsob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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