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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시위에 목줄까지…밀양은 한전에 맞서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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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평밭마을. 마을 입구에서부터 나무와 나무 사이를 굵은 밧줄로 여러 갈래 묶어놨다.

그 뒤로 50여명의 주민들이 줄지어 앉았다. 대열 맨 앞에는 밀양 송전탑 투쟁을 이끌어 왔던 70,80대 할머니들이 자리했다. 주민 대열 뒤로는 경운기와 트럭터가 3중으로 길을 막고 섰다.

한전의 송전탑 공사 강행을 막기 위한 평밭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결사대''였다. 한전은 20일 아침부터 밀양 송전선로에 대한 공사 재개를 시도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결코 공사강행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주민대열 머리위로는 나무에 묶어 놓은 기다란 줄 4개가 내려와 있었다. 한전이 공사를 강행하면 주민들이 목을 매겠다며 달아놓은 ''목줄''이었다.

이남우 부북면 주민대책위원장은 "주민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 결사항전으로 한전의 공사를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전은 마을 입구가 아닌, 산길을 이용해 기어코 평밭마을 뒤편 송전탑까지 직원들을 투입시켰다.

당시 127번 송전탑 공사 현장을 막고 있던 할머니 2분은 입고 있던 옷까지 벗어던지고 알몸시위를 벌였고, 무기로 갖고 있던 인분까지 뿌리며 저지에 나섰지만, 경찰까지 투입돼 할머니들을 막았다.

127번 송전탑에는 20여명의 한전 직원이 올라가 송전탑 예정지 인근에 길을 내고 나무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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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크레인과 굴착기 등 중장비가 들어오지 못해 본격적인 공사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밀양의 다른 마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 마을에서도 마을주민들이 송전탑 공사 현장으로 가는 길목을 막아나섰다. "공사를 하려거든 차라리 우리를 짓밟고 가라"며 아예 바닥에 드러누워 굴착기 등 진입을 저지했다.

다른 마을 역시 주민들이 공사장 진입로를 막고 저항하면서 대치상황을 빚고 있다. 일부 마을은 주민들이 시너를 갖다 놓았다는 말까지 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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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강경대응으로 부상잇따라...더 큰 피해 우려

주민들은 송전탑 건설을 목숨과도 바꿀 수 없다며 강경대응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 이계삼 사무국장은 "중단하지 않으면 더 큰 피해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라 걱정이 크다"며 "주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공사강행을 한전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대책위는 공사가 시작된 6곳 중 4곳은 주민들이 막았지만, 2곳은 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평밭마을에도 직원들이 올라가 기초공사를 하고 있다며, 단장면 2곳을 포함해 모두 3곳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대치상태는 충돌로 이어져 부상자도 잇따르고 있다.

밀양시 부북면 127번 송전탑 앞에서는 이금자(83)할머니가 알몸시위까지 벌이며 한전 직원들을 막으려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몸싸움 중 실신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상동면 도곡리에서도 이갑술 할머니의 다리를 인부들이 밟고 지나가면서 부상을 입었고, 서홍교 할아버지도 인부들에게 깔려 부상을 입으면서 다쳐 헬기로 후송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한전과 반대 주민 간의 충돌에 대비해 7개 중대 5백여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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