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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8시 40분쯤 경기 시흥시 정왕동 무진아파트 앞 도로에서 불산을 실은 트레일러가 전복돼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농도 55%의 불산 40리터가 도로 위로 유출됐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계자들이 도로를 통제하고 흙과 중화제를 덮어 오전 9시 20분쯤 1차 처리를 완료한 상태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 나온 환경부 화학물질안전TF 서영태 팀장은 "불산 검출량을 조사한 결과 0ppm으로, 현재로선 추가피해가 예상되지 않는다"면서 "도로 옆 배수로로 흘러들어 갔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 쪽으로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쓰러진 컨테이너 안에 밖으로 새 나오지 않은 불산이 남아있어 크레인으로 컨테이너를 일으킨 뒤 내부에 남아있는 불산을 처리하는 작업을 거쳐야만 한다.
시청 측에서는 경고음을 울리며 인근 주민들에게 모든 작업이 끝날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말고 창문을 꼭 닫아줄 것을 당부하는 방송을 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시화공단 내 모 업체로 불산을 배달하던 화물차가 아파트 옆 도로에서 우회전을 하던 중 화물차에 실은 불산 컨테이너가 떨어지면서 발생했다.
가로 8m, 세로 3m크기의 컨테이너에는 235kg 드럼통 50개가 실려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신고한 무진아파트 경비원은 "화물차 운전자가 나에게 뛰어와 신고를 해달라고 급하게 부탁했다"면서 "빠른 처치가 이뤄졌지만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