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문제를 연구하는 민족문제연구소의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회원 수백여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2일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전체 회원의 10퍼센트에 해당하는 900여 명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유출됐다"며 회원들의 로그인을 차단하고,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
연구소 측은 이 연구소가 만든 진보적 성향의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에 불만을 품은 보수 성향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일간베스트 저장소 게시판에 민족문제연구소 회원 900여 명의 개인정보와 ''민족문제연구소 죄인 명단''이라는 제목의 글이 30분 간격으로 간 두 차례 올라왔다. 민족문제연구소 조세열 사무총장은 "최근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에 대한 악성 게시글이 일베에 대거 올라왔다"며 "보수단체 측에서도 연구소에 사제폭탄을 투척하자고 선동하는 글과 만화를 유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어 "12일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며 "반드시 범인이 잡혀서 엄중히 처벌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족문제연구소는 지난해 11월 역사다큐 ''백년전쟁'' 시리즈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제시절 행적을 담은 ''두 얼굴의 이승만'' 편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제성장 관련 논란을 다룬 ''프레이저 보고서'' 편을 제작해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