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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에 대해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1월 3일 라선시에 관광의 명목으로 입국했다가 체포된 미국공민(미국인) 배준호 씨에 대한 재판이 4월 30일 조선최고재판소에서 진행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언도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앞서 지난 27일 "배 씨가 북한 체제를 전복하려는 적대행위를 인정했고 그 증거도 갖고 있다"며 "곧 최고재판소에 회부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전문 관광업체 ''네이션스 투어스'' 대표인 배(44) 씨는 지난해 11월 3일 관광객 5명을 인솔해 나진을 통해 일주일 일정의 북한 여행에 나섰다 북한 당국에 억류됐다.
이와 관련해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지난해 12월 18일 "미국의 북한전문 관광업체 ''네이션스 투어스'' 대표인 배(44) 씨가 북한에 억류된 것은 당초 알려진 것처럼 일행의 컴퓨터 외장 하드 소지 때문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다.
도 대표는 "배 씨가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불쌍한 아이들을 많이 보면서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좀 도울까 하는 차원에서 사진을 찍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 대표는 또 "배 씨가 나진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으며, 나진·선봉 지역에는 외국인들 발걸음이 잦아 꽃제비들도 그쪽으로 많이 몰린다"며 "자연스럽게 구걸하는 아이들을 보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당국이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를 근거 없이 기소한 것으로 본다고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대행이 말했다.
조셉 윤 차관보 대행은 지난 29일 미국 시애틀타임스 등 언론사 논설위원 20여명과 만나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를 억류하고 있는 북한 당국을 비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전했다.
윤 차관보 대행은 "북한이 배 씨를 완전히 근거 없이 기소한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배 씨를 억류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며 "그를 석방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북한 당국이 배씨에게 15년 중형을 내린 것은 미국을 압박해 대화를 유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터 전 대통령은 억류 중인 케네스 배 씨의 석방을 위해 역할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2010년에 북한을 방문해 당시 불법입국죄로 수감 중이던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와 함께 귀국했다. 또 지난 2011년 4월에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전직 국가수반 모임인 ''엘더스 그룹''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