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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생들로부터 악성 소문 피해를 보고 있다는 한 여고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교육청과 학교, 경찰은 사태에 대해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대전 한 여고 1학년 A(16)양은 최근 학교에서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동급생들이 A양을 가리키며 ''음란 동영상에 쟤 얼굴이 나온다''고 수군거리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A양은 쉬는 시간 복도를 지나갈 때도 다른 학생들이 뒤에서 자신을 쳐다보며 손가락질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 같은 소문은 인근 학교에도 퍼졌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A양은 전했다.
입학한 지 두 달도 안 돼 벌어진 이 같은 상황에 억울함을 느낀 A양은 트위터에 ''도와달라''며 호소문을 올렸다.
A양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점심시간 아이들이 출석부를 보며 내 얼굴 얘기를 했다. 손이 떨리고 눈물이 났다"며 "학교에서 조사했으나 이미 소문이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들에게 모두 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수치심과 시선은 어떻게 해야 하나. 나는 음란 동영상에 나오는 그런 아이가 아니다"라며 "나는 당당하다. 부모님을 위해 이 글을 퍼트려 달라"고 썼다.
누리꾼은 SNS와 인터넷에 A양의 글을 퍼 나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A양의 글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트위터 아이디 ''nzy*****''는 격앙된 목소리로 "학교와 경찰은 당장 진상 조사하라. 또 다른 불상사는 막아야 한다''고 했고, ''doj******''는 "이 학교 근처에 사는데 너무 무섭다"고 썼다.
100만명 넘는 팔로어(계정 구독자)를 가진 일부 유명인도 "이 여학생의 누명을 풀어 주세요"라며 A양에게 힘을 보탰다.
대전교육청과 해당 학교는 진상 조사에 나섰다.
시 교육청 학생지도담당과 학교 측 관계자는 이날 오전부터 A양과 동급생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A양이 앞선 트위터를 통해 ''학교 측이 일을 가볍게 다루는 것 같다''고 말한 만큼 사태 전반에 대해 의혹을 남기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조만간 소문을 퍼트린 학생들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역시 여성청소년계와 수사과 경찰관을 학교에 보내 해당 소문을 퍼트린 것으로 보이는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할만한 사안이라고 보이면 사법조치까지 될 수 있다"며 "소문이 퍼지게 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