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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나꼼수2, 필요하면 언제든 모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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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04-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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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화주민들 첫 반응 ''빨갱이 아니면 무서운 사람''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봉주 전 의원

오늘 화제의 인터뷰 주인공은 정봉주 전 의원입니다. 대선 앞두고 나꼼수 열풍이 한창 불고 있을 때, BBK사건 사실유포죄로 수감이 돼서 지난해 12월 만기출소를 했죠. 한 동안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했더니 알고 보니까 이분이 지금 경북 봉화로 이사를 했다는데요. 그래서 화제입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정치인 아니고 자연인으로 만납니다. 정봉주 전 의원 연결이 돼 있습니다.

정봉주

 

◇ 김현정> 그러니까 거기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계셨던 봉하가 아니고, 봉화인 거죠?

◆ 정봉주> 그렇죠. 경북 봉화군입니다.

◇ 김현정> 언제 내려가셨어요?

◆ 정봉주> 3월 초에 왔습니다.

◇ 김현정> 왜 갑자기 서울을 떠나서, 그것도 경북 봉화를 선택해서 가셨습니까?

◆ 정봉주> 일단 제가 그때 BBK 사건으로 감옥 1년 살고 나온 다음에, 현재 피선거권이 없어요. 그러니까 일체의 선거에 출마할 수가 없습니다. 여의도 정치를 할 수 없는 형편인데, 그게 10년이고요. 그런 상황에서 여의도를 기웃거리는 게 좀 창피하기도 하고, 또 사람들 보기에도 별로 안 좋고. 그리고 경북 봉화가 제 고향이죠, 뿌리 관향지라고 그러죠. 본관의 고향이니까요.

그리고 감옥에 있으면서 진보진영이 왜 선거에 졌나, 이걸 나올 무렵에 곰곰이 생각해 봤죠. 논리도 좋고, 철학도 좋고, 가치도 다 좋지만 국민들이 보기에 문제해결능력, 그러니까 국민들이 사는 문제의 해결법을 제시하는 데는 아무래도 보수가 좀 더 신뢰가 가지 않았겠느냐, 이런 부분에서 제 나름의 결론을 도달 해서. 그럼 문제해결능력은 도대체 뭐냐. 국민들이 살아갈 길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는 거다. 그리고 경제와 삶의 근간인 토지, 농촌으로 가는 게 이게 답이다.

◇ 김현정> 근본을 찾아서 그러니까 흙으로 가신 거예요?

◆ 정봉주> 그렇죠.

◇ 김현정> 그럼 거기서 다른 농민들과 마찬가지로 씨 뿌리고, 물대고, 새참 드시고. 이거 시작하신 거예요?

◆ 정봉주> 그러진 않습니다. 왜냐면 제가 농사를 제대로 배워서 하려면 이게 한 10년에서 15년 걸립니다.

◇ 김현정> 그게 어느 날 갑자기 내려가서 한다고 되는 게 아니죠?

◆ 정봉주> 그렇죠. 그리고 오랫동안 농촌에서 농사를 잘 짓는 분들이 계시니까. 농사는 잘 하는 분들이, 농민들이 잘하거든요. 그분들의 강점은 농사를 잘 짓는 거고,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이걸 잘 못 판단 말이죠. 중간유통관계라든지 자본의 논리에 밀리다 보니까 만날 빚만 늘고요.

그러니까 제가 갖고 있는 거는 인지도도 있고 마케팅파워도 있고 그러니까 당신들이 농사를 잘 짓는, 그러니까 생산물을 잘 만드는 그 힘과 내가 도시민에서 소비자들을 잘 찾을 수 있는 힘을 연결해서 우리가 농산물을 제대로 만들어 잘 팔 수 있는 협동조합을 만들자. 그래서 지금 협동조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일종의 홍보팀장님을 맡으신 거군요?

◆ 정봉주> 팀장보다 조금 높은 홍보이사쯤 되는 거죠. (웃음)

◇ 김현정> (웃음) 홍보대표이사 되시겠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 그래서 협동조합을 만드셨어요?

◆ 정봉주> 그거 만드는 게 한 3, 4개월 정도 과정이 걸립니다. 지금 만들고 있고, 이번 주에 발기인들 다 모집을 하고요. 그리고 협동조합 만드는 전 과정으로 봉화가 사람들이 송이버섯만 알고 있는데, 일교차가 무척 심해서 사과가 무척 달고 좋은 지역입니다. 명품사과를 만드는 지역입니다. 농민들이 늘 자기들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가 떠난 도시민들이 많으니, 또 이번에 정봉주 당신이 우리를 돕고 함께 하자고 하니 일단 사과를 팔아봐라, 그래서 요즘 사과를 열심히 팔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어떻게 파세요, 사과를?

◆ 정봉주> 제가 트윗으로 알리기도 하고, 신문 인터뷰를 통해서. 인터넷에서 ''''비나리마을'''' 이라고 검색을 하면 제가 살고 있는 경북 봉화의 비나리마을인데요. 거기 들어가게 되면 정보화마을 홈페이지가 있는데, 거기서 지금 사과 팔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경북 봉화하면 거기가 대부분 여당, 새누리당 지지하는 분들이 많은 곳이라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데요?

◆ 정봉주> 일반적으로 그렇게 알고 계신데, 그렇게 알고 있으면 별로 재미가 없고요. 우리가 농담으로 그렇게 얘기합니다. ''''새누리당의 심장부, 그리고 우리 민주당쪽 입장에서는 적진의 심장부에 와 있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 김현정> 그 곳 분들이 따뜻한 눈빛으로 보고 많이 도와주세요?

◆ 정봉주> 처음에는 두 가지 반응이 있었는데요. ''''빨갱이 들어왔다'''' 그리고 조금 더 부드러운 반응은 ''''무서운 사람이 왔다'''' 그런데 제가 또 막상 보면 무척 재미있고 경쾌한 사람이거든요. 그러니까 만나보고 나서 20, 30분 지나고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어르신들이. ''''참 좋고 괜찮은 사람 같은데 정상이네?'''' 그럽니다. ''''왜 정상입니까'''' 그러면 ''''이상한 사람, 무서운 사람이 와서 경계했다''''고.



◇ 김현정> 이제는 그 경계 다 푸셨어요, 마을분들이?

◆ 정봉주> 이 시골은 말이 빠릅니다. 직접 본 분들 말이 퍼져나가면서 무척 반응은 지금까지 좋은 것 같고요. 그런데 여전히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도시민에게, 특히 농촌을 도와서 함께 일을 해 보자, 이런 부분에 대해서 경계의 눈초리가 많습니다. 오랫동안 정책에 당하고, 중간유통에서 당하고, 이런 불신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이분들에게 두 가지 말씀을 드렸는데요. ''''불신의 습관을 버리고 신뢰의 습관으로 전환하자. 그리고 만날 당하고 졌다고 하는 이미지를 버리고, 이제는 이기는 습관을 갖도록 노력을 하자'''' 그러니까 ''''좀 괜찮네'''' 하면서 많이 호응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웃음) 그러시군요. 정봉주 전 의원, 경북 봉화에서 협동조합운동을 시작하신 자연인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여의도 정치판에 그렇게 오래 계시다가, 그것도 팟캐스트 방송하면서 유명인으로 떠들썩하게 지내다가 갑자기 시골에서 지내는 게 쓸쓸하고 약간은 서럽다, 이런 생각 안 드세요?

◆ 정봉주> 정치에 대해서 저는 스스로 ''''눈을 좀 떴다''''고 얘기하는데. 여의도 정치에 있을 때는 여의도 정치밖에 안 보였는데, 막상 정치라고 하는 것은 정말 국민들이 사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파고 들어가지 않으면 국민들과는 좀 괴리돼서, 우리들만의 리그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

◇ 김현정> 여의도를 벗어나 보니까 그게 보이세요? 여의도가 지금 여의도만의 리그를 하고 있구나.

◆ 정봉주> 감옥에 있으니까 보이더라고요. 감옥에서 제 자신이 어떻게 살아오고, 어떻게 살 것인지 하는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성찰을 하다 보니까 그때 깊게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생각으로 봉화를 내려왔더니 의외로 청년들도 많고. 그리고 여기서 생활하고 이러는 분들이 정말 삶의 근본을 살고 있구나. 그리고 여기서 이분들하고 살아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진정한 정치라고 하는 것이 느껴지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나꼼수 멤버들하고는 연락 가끔 하세요?

◆ 정봉주> 연락 계속합니다.

◇ 김현정> 주진우 기자가 요즘 검찰조사 받고 있는 상황이던데. 그래서 혹시 나꼼수 했던 거 후회는 안 하시나 모르겠어요.

◆ 정봉주> 제 삶에 다시 찾아오지 못할 영광이었죠. 후회하지 않습니다. 나꼼수를 안 했으면 감옥에 안 갔을 그런 상황이 됐을 텐데. 그런데 삶이라고 하는 것이 제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1년 동안 감옥 갔다 온 게 저는 너무나 고맙고. 또 이렇게 공백 기간을 두면서 제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준 게 어느 분이 줬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분께 무척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그 멤버들이 다시 모여서 나꼼수2 같은 걸 만들 계획도 혹시 있나요?

◆ 정봉주> 그때 너무 인기가 있었고, 많은 반응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세월이 흘러가면서 그 시대에 맞는 상황에 좀 적응을 하면서, 그다음에 거기서 주어지는 임무에 따라서 사는 게 맞는 거지. 다시 우리에게 이런 것을 해야 한다는 상황이 주어지게 되면 또 하겠죠.

그렇지만 지금 저는 농촌에 갔고, 협동조합 일을 하고. 김용민 교수는 국민TV 열심히 하고. 주진우 기자는 기자로서 일하고. 필요하게 되면 언제든지 모이겠지만 지금은 각자의 역할을 열심히 해야 될 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감옥에서 1년 동안 몸 만들면서 ''''골방이 너희를 몸짱 되게 하리라'''' 하는 헬스책도 냈습니다.

◇ 김현정> (웃음) 몸매관리를 잘하셨더라고요. 그것도 화제예요.

◆ 정봉주> 지난주 목요일에 나왔습니다. 이른바 골방 몸짱 전도사가 됐습니다.

◇ 김현정> 이제 농촌에 계시니까 몸매관리 더 잘하시겠어요?

◆ 정봉주> 네. 열심히 운동도 하고 잘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오늘 정치인이 아닌 자연인으로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났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님 건강하시고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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