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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가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다음날 일본으로 출국해 부부동반 온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천안함 폭침 사건 때 골프를 친데 이어 부적절한 처신이 잇따라 드러남에 따라 안보관 자체가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민주통합당 안규백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출입국 기록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다음날인 2010년 11월 24일 일본으로 출국해 5박6일간 머무르다 29일 귀국했다. 김 후보자는 일주일 뒤인 12월 5일에도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다녀왔다.
연평도 포격 사건은 6.25 이후 처음으로 북한이 우리 영토를 직접 타격해 민간인이 사망한 사건이다. 북한은 서해 연평도의 해병대 기지와 민간인 마을에 포탄 170여발을 발사해 군인과 민간인 4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연평도에선 북한의 추가 포격을 우려해 주민들의 95% 이상이 인천 등지로 피난했다.
김 후보자는 2008년 3월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서 예편해 일본 여행 당시엔 비록 민간인 신분이었으나, 연평도 포격 보름 전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국책자문위 국방분과 위원장으로 임명된 상태였다.
4성 장군 출신으로 여당 국책자문위 국방분과위원장을 맡았던 그가 최악의 안보 위기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예정된 해외 온천여행을 그대로 강행한 것이다. 김 후보자측은 "당시 민간인 신분으로서 오래전부터 계획된 여행이며, 온천을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국회 국방위 소속 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연평도 포격이라는 국가 안보위기 상황을 뒤로 하고 일본 관광을 떠난 것으로 볼 때 안보관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며 "예비역 신분이라함은 국가 비상시 소집에 응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 사건 다음날인 2010년 3월 27일과 애도기간인 4월 26일 계룡대와 태릉의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도 드러난 바 있다.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의 군을 이끌어왔던 4성 장군 출신이 어떻게 이명박 정권의 양대 안보위기 상황이었던 천안함, 연평도 사태가 터졌는데도 나 몰라라 하면서 바로 다음날 버젓이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일본으로 온천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국방장관 후보자로서 자격 상실 요건이 충분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확인해주는 것"이라며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