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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필립(85)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25일 이사장직을 자진 사임했다.
최 이사장은 이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팩스 전송문을 언론사에 보내 "이제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최 이사장은 "지난 대선 기간에 정수장학회와 관련된 근거 없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면서 "그동안 이사장직을 지키고 있던 것은 자칫 저의 행보가 정치권에 말려들어 본의 아니게 정치권에 누를 끼치게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최 이사장은 그러면서 "정수장학회는 한치의 과오도 없이 투명하고 모범적으로 운영돼 왔다"며 "정수장학회는 50여 년 전 박정희 대통령이 수립한 엄연한 공익재단"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과정에서 최 이사장은 서울 정수장학회 사무실에서 MBC 관계자들을 만나 정수장학회가 보유한 30%의 MBC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장을 지낸 바 있는 정수장학회에 대해 당시 집중 공세를 폈다.
정수장학회가 고 김지태씨의 부일장학회를 강탈해 설립한 ''''장물''''이며 박 대통령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었다.
최필립 이사장이 이사장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앞으로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매듭지어질 지 주목된다.
최 이사장은 MBC 관계자들과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 매각설을 논의한 것과 관련해 전국언론노조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으나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이 대화내용을 보도한 한겨레신문 최모 기자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불구속 기소됐다.
외교관 출신인 최 이사장은 1970년대 대통령 의전비서관ㆍ공보비서관을 거쳤고 2005년부터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