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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갈등 또 꼬인다…"대화재개에 한전이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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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갈등과 관련해 한국전력과 반대 주민들이 대화 재개에 진전을 봤지만, 한전 측이 찬성측 주민들과의 합의서를 공개하면서 다시 사태가 꼬이고 있다.

한국전력과 765kV 송전탑 반대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국회 지식경제위 소회의실에서 민주통합당 조경태 의원의 중재로 간담회를 열었다.

양측은 대화 기간 동안에는 공사를 잠정 중단하고, 다음 회의 때까지 고소.고발 취하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과 대화 창구를 밀양 반대대책위로 일원화하는 등의 3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양측은 다음 달 4일 조 의원의 중재로 2차 간담회를 열고 사태 해결을 위해 계속 대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전 측은 이같은 진전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보도자료 제공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한전은 20일 공사를 찬성하는 주민으로 구성된 단장면 등 5개 면 대표와 ''밀양지역 765㎸ 송전선로 주변 지역 지원사업 협약서''를 체결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한전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5일 밀양시 5개면 주민대표단과 한전 밀양 특별대책본부는 ''밀양지역 765kV 송전선로 주변지역 지원사업''을 골자로 하는 협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협약서를 통해 송전선로 주변지역 지원사업 입법화 이전이라도 밀양지역 송전선로 주변 지역에 지원사업을 벌이고, ''보상제도 개선안'' 입법화를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한전은 주장했다.

특히, "이번 협약서 체결은 그 동안 제도개선 등을 위한 한전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물로써 지역주민과 한전간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이뤄낸 상호 신뢰의 의미가 있으며 동시에 밀양 765kV 송전선로 건설의 획기적 돌파구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반대대책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한전이 대화 창구 일원화에 합의해 놓고 찬성측 주민과의 협약서를 이제 와서 공개하는 등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이계삼 사무국장은 "조경태 의원의 중재에 따른 만남에서 한전은 반대대책위로 대화 창구를 일원화할 것을 합의해 놓고, 바로 이틀 뒤 그 대화에 임한 주민대표단과 중재를 맡은 국회의원을 기만하고, 주민들의 뒤통수를 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번 한국전력과 협약서를 체결했다는 5개면 주민대표단은 실체가 없다며 자신과 협약을 체결한 5개 주민 대표단의 실체를 밝히라고 주장했다.

또, 한국전력은 국회가 중재한 대화로 창구를 일원화하겠다고 하면서 극소수 주민들과 협약을 체결하는 이중 플레이를 중단하고, 보상을 미끼로 주민들을 분열시키고, 임시방편의 대책으로 주민들을 속이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22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한전의 합의서를 공개하고 한전 주장의 허구성에 대해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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